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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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 관심·결정에 '주변 도움' 큰 영향

서울 성소국 '사제 성소' 설문조사(1) / 예비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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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학생 모임 참가 시기 ‘중학생’ 때가 많아
성소에 관심가진 계기 ‘복사단 참여’ 가장 높아

서울대교구 성소국(국장 고찬근 신부)이 통합사목연구소에 의뢰, 이번에 조사 발표한 예비신학생 및 신학생, 사제단 등에 대한 설문 결과는 한국교회 성소 현주소와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성소 현황에 대한 분석과 함께 예비신학생과 신학생 본인들의 현 성소 의식까지 분석 제시, 성소 양성의 길을 열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소 연구의 기초가 될 이번 설문조사 보고서를 미래 전망을 중심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 조사 배경 및 목적

한국교회의 사제 성소(대신학생 기준)는 지난 13년간(1994~2006)은 완만한 하강세를, 지난 5년간(2002~2006)은 1300~1400명 사이에서 횡보양상을 보여 왔다.

그럼에도 한국교회 교세와 최근 세계교회 성소경향과 비교할 때, 한국교회의 사제 성소는 여전히 강력하고 당분간 이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사제 성소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예비신학생의 숫자(서울대교구 예비신학생 모임 평균참여자수 기준)도 600명에서 800명 사이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적어도 현 지표상으로는 당분간 한국교회와 서울대교구의 사제 성소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를 지난 50년 간으로 확대하고, 세계교회 성소경향과 비교하면 성장기를 지나 안정기에 이른 양상으로 진단되는 측면을 발견할 수 있다.

안정기 이후에 쇠퇴기가 찾아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지표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안정기 때의 선택이 안정기를 유지할 수 있는가, 아니면 쇠퇴기로 이어질 수 있는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교회는 1950년대를 정점으로 이후 50년 가까이 교구, 수도회를 막론하고 심각한 성소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미국교회는 이 상황을 ‘성소 위기’(CELIBACY IN CRISIS)로 정의한 바 있다. 일단 이 추세로 접어들면 반전이 거의 어렵다는 것을 미국교회 이후에 이러한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교회의 모습이 보여 주고 있다.

과연 현재가 한국교회의 사제 성소에서 정점을 이룬 시기인가, 아니면 성장을 위한 일시적 정체 혹은 하강국면인가? 앞서 성소 감소를 경험한 교회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사회현상이 한국사회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교회의 사제 성소 경향은 안정기 후반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성소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은 경제성장, 이로 인한 의식변화, 종교에 대한 관심 감소(desacralization),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축소, 수평적 의식 확대, 성 개방, 출산율 저하 등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기에 예방의 차원에서 현 단계의 성소계발 과정을 평가하고 그에 기초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예비신학생

2007년 8월부터 한 달동안 서울대교구 성소국에서 주관하는 ‘예비신학생’(중등부, 고등부, 일반부) 모임에 참여하는 예비신학생 53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예비신학생들의 ‘소속 단계별 분포’는 예신 중등부가 72.4로 가장 많았다. 연령 분포는 이를 반영하듯 15세 이하가 73.7로 가장 많았다. 예비신학생 네 명 중 세 명이 중학생이라는 뜻이다. 이는 고등부로 올라갈 때 상당수의 학생들이 중도 탈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세 시기는 유아영세가 72.3로 가장 많았고, 입교 경로는 유아영세가 49.4로 가장 많았다. 가족 중 신자 분포는 ‘가족 모두가 신자’인 경우가 81.6였고, 친척 중 성직자·수도자 존재 여부에 대하여는 21.5가 ‘있다’고 응답했다.

결국 예비신학생은 거의 대부분 ‘가족 모두가 신자’인 가정에서, 영세 시기로 보면 유아영세자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신학생 모임 참가 시작 시기도 중학생인 경우가 90.1로 가장 높았다.사제 성소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하여는 ‘복사단 참여’가 46.1(248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본당신부님이 미사 집전하시는 모습을 보고’ 15.8(85명), ‘기타’ 8(43명), ‘부모님의 권유’ 7.8(42명), ‘미사 때의 특별한 느낌’ 7.6(41명), ‘나만의 특별한 신앙적 체험’ 6.7(36명) 순으로 나타났다.

교차결과를 보면 복사단의 영향은 소속 단계가 낮을수록 더 큰 것으로 나타났고(중등부 53.2, 고등부 31.7, 일반부 18.8), 자신만의 신앙적 체험은 소속 단계가 높을수록 같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중등부 3.9, 고등부, 9.9, 일반부 22.9).

주관적·주체적 동기와 체험의 강도는 단계가 높을수록, 주변의 권유와 영향은 단계가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어릴수록 주변의 영향과 권유가 큰 역할을 한다는 뜻이겠다.

성소를 더욱 확고하게 해 주는 요소들이나 계기에 대하여는 ‘미사’가 22.5(120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예신 모임 참여’ 16.5(88명), ‘본당 주일학교 참여’ 10.5 (56명), ‘신부·수녀님의 관심’ 9.6(51명), ‘본당 활동 참여’ 8.8(47명), ‘나 혼자의 기도’ 7.7(4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소를 확고하게 하는 데는 본인의 의사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결과이다. 특히 주변의 역할에서 ‘예신 모임’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성소를 식별하고 강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뜻인 까닭이다.

‘성소를 약화시키는 요소들이나 계기’는 ‘학교 성적’(23.8)이나 ‘개인 신앙생활 및 기도 소홀’(13.8) 등 주관적 요인이, ‘경제 문제’(2.4)와 같은 객관적 조건보다 더 강하게 나타났다.

성소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하느님의 부르심과 본인의 결단’과 ‘하느님의 부르심’을 합하여 전체의 67.3가 하느님의 주도권을 인정하고 있었다.

예비신학생들이 한국교회의 사제 성소와 교회의 미래 전망에 대하여 갖는 생각은 매우 긍정적이고 낙관적이었다. ‘사제 성소의 지속성’은 긍정의 비율(비교적 그럴 것 + 매우 그럴 것)은 단계가 중등부 68.4, 고등부77.2, 일반부 83로 갈수록 높아져 ‘단계’ ‘나이’가 높아질수록 긍정적임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교회가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할 것’이라는 항목에서도 ‘중등부(64.3) 고등부(72.3) 일반부(85.2)’ 순으로 높아졌다. 적어도 이 두 항목에서는 단계, 나이가 긍정적인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예비신학생들이 미래에 ‘희망하는 사제상’으로는 ‘희생으로 봉사하는 사제’ 18.8(100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인품과 인격을 갖춘 사제’ 15.8(84명), ‘가난한 이와 소외된 이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사제’ 12.2(65명), ‘겸손과 순명을 잘 하는 사제’ 10.2(54명),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사제’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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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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