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자선주일] "나눔은 사랑 가르치는 산교육"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살레시오고 학생들은 매년 성탄절 전날 광주 시내에서 가두 모금활동을 한다.
모금한 돈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사진은 지난해 광주 충장로에서 모금을 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광주광역시 중심가인 충장로에는 매년 12월 24일이 되면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 학생 수십 명이 빨간 `사랑의 모금함`을 들고 나타난다.

 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하는 다른 단체들은 10년 넘게 거리로 나오는 학생들이 기특해 가장 좋은 자리를 양보한다. 학생들은 하루 종일 모금한 돈을 광주에 있는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한다.

 살레시오고의 자선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2006년 시작한 `사랑의 가교운동`도 대표적 나눔운동이다. 사랑의 가교운동은 학부모, 동문, 재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장학금을 모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교직원들은 급여에서 매달 2~3만 원을 떼어 장학금에 보태고 있다.
 지난 6년간 138명에게 약 9000만 원의 장학금이 돌아갔다. 사랑의 가교운동을 주관하고 있는 성무감(聖務監) 나정흠 신부는 "학생들이 어려운 사정을 선생님이나 성무감실에 이야기하면 곧바로 적절한 도움을 준다"며 "덕분에 우리 학교에는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거나 밥을 굶는 학생이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나 신부는 "사랑의 가교운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나눔의 기쁨과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가르친다"면서 "이 운동의 가장 큰 목적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배려와 따뜻한 사랑의 정신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널리 퍼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몇 년 전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졸업한 한 학생은 "3년 동안 학교로부터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서 "수능시험 후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 중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싶다"고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20여 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사랑의 사과 모으기`도 살레시오고가 자랑하는 전통 중 하나다. 당시 성무감이었던 현명한 신부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사랑의 사과 모으기는 추석 때 전교생이 사과 한 개씩을 가져와 가까운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전해주는 나눔활동이었다.

 몇 년간 사과를 모으다가 사과가 상하고 관리가 어려워 사과 값을 모아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는 것으로 형태가 바뀌었지만 따뜻한 마음만은 변치 않았다. 지금은 학생 한 명 당 1000원 이상씩 사과값을 내고 있다.

 나 신부는 "가난한 이들과 가진 것을 나누는 살레시오고의 나눔활동은 예수님이 실천하신 사랑을 가르치는 산교육이 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계속해서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0-11-2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4

마태 10장 12절
어느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