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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제1대리구 봉담성체성혈본당 박연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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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지체장애인선교회에는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봉사를 실천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제1대리구 봉담성체성혈본당 박연자(마리나·64)씨다. 12년 넘게 선교회 봉사자로 활동해 온 박씨는 매달 셋째 주일 경기도 수원교구청을 찾는다. 교구 장애인사목위원회 월례미사에 참례하는 지체장애인들의 손발이 되기 위해서다. 선교회 회원들이 교구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박씨는 이들의 미사 참례와 회합, 차량 탑승 등을 돕는다. 최소 5시간이 걸리고 육체적으로도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박씨는 그동안 선교회 총무와 부회장·회장을 연달아 역임하는 등 지체장애인을 위한 대가 없는 사랑을 실천해 왔다.

처음 박씨가 지체장애인들에 대해 엄마와 같은 마음을 갖게 된 것은 20여 년 전 한 고아원에서 봉사를 하면서다. 당시 고아원에서 빨래 봉사 등을 하던 박씨는 뇌성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혼자서는 어디에 마음대로 가기도, 대소변도 가리기 힘든 상황에서 이들을 위한 손발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박씨는 지체장애인들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지체장애를 안고 있는 아이 세 명을 8년간 후원했고, 불교에서 천주교로 개종한 이듬해인 2007년부터는 지체장애인선교회 봉사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지체장애인들이 편할 수 있다면 뭐라도 해주고 싶고, 필요하면 자신의 것까지 내줄 수 있다면서 선교회에서 제주도로 성지순례를 갔을 때도 그랬다고 밝혔다. 당시 2박3일 내내 비가 내리고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추워진 날씨에 박씨는 자신의 장갑과 점퍼까지 회원들에게 건네주고 본인은 추위에 떨었지만, 그럼에도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날이 정말 추웠거든요. 그분들이 떨고 계시는데 보고만 있을 수 있나요. 이유는 없었어요. ‘제가 조금 추워도 제 옷까지 내어줄 수 있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해요.”

가정에서 “엄마로서 할 일은 다 했다”는 박씨는 이제 자신에게 남은 바람은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지체장애인들의 손발이 돼 봉사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특별히 “선교회 회원들과 해외 성지순례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박씨는 “이를 위해 회원 1명당 봉사자 2명은 필요하지만, 지금은 봉사자 수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박씨는 “모두가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장애를 지닌 이웃들을 돌아보면 좋겠다”면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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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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