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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차 수원 순교자 현양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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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인박해 때 수많은 수원 지역 순교자들이 하느님을 증거하다 죽어간 장소, 수원성지에서 순교자들의 순교 정신을 기리고 현양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9월 28일 오전 10시 수원성지(전담 최바오로 신부) 야생화 마당에서는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주제로 제20차 수원 순교자 현양대회가 열렸다.

제1대리구 팔달·장안지구(지구장 배명섭 신부) 주최로 개최된 현양대회는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순교자현양비 축복식, 순교자현양미사 봉헌 등으로 진행됐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에서 “박해 당시 무당이 될지언정 천주학은 하지 말라는 말이 나올 만큼 세상으로부터 무시 당하고 배척 당한 순교자들은 이름 석 자도 남기지 못하고 예수 마리아를 부르며 순교했다”며 “이 성지의 순교자들이 시복시성되어 한국 사회와 세계에서 공경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 중에는 영성체 후 성인 유해 친구 예절도 거행됐다.

미사에 앞서 축복식이 거행된 순교자현양비는 수원 순교자들의 순교 정신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12사도들과 수원 순교자들을 상징하는 12개의 길고 짧은 침목이 수원화성 치성(雉城) 구조인 ‘ㄷ’자 형으로 세워진 조형물이다. 처음에는 그들 믿음이 짧은 침목처럼 미약했지만, 주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체험하며 믿음이 점차 크게 자란 것을 의미한다.

행사 참석 신자들은 미사 후 도보 성지순례를 통해 수원성지 순교자들의 신앙을 묵상했다.

수원성지는 2000년 대희년에 당시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가 토포청 자리에 위치한 북수동성당(구 수원성당)을 중심으로 수원화성 전체를 순교성지로 선포하면서 조성됐다.

다산 정약용이 설계 시공한 수원화성은 둘레 5743m, 직경 대략 1.8㎞ 성곽으로 둘러싸인 성이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천주교 박해가 시작되자 수원과 근교 지방에서 체포된 천주교인들이 이곳 수원화성으로 압송돼 와서 고문 처형을 당했다. 수원화성의 박해지는 중영, 이아, 화성행궁 등 10여 군데로 알려진다.

지금까지 조선 후기 수원화성에서 순교한 83위 순교자 명단이 전해지는데, 이름 없이 처형당한 신자들까지 합하면 그 수가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차 시복시성이 진행 중인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중 17위가 수원에서 순교했으며 근현대 순교자 중 요한 콜랭 신부 등 3명이 시복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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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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