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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스메아’ 기도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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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오후 8시10분,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 지하 1층 한 교리실에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어둠만이 내려앉은 일요일 저녁, 흔들리는 작은 촛불들 사이로 엄마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모두 열여덟 명.

고요함 속에 묵주기도 5단을 바친 이들은 묵상하며 ‘부모의 기도’,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는 자녀들을 위한 기도’ 등 열여섯 가지 별첨 기도 중 하나씩을 골라 기도한다. 묵상 후 마침기도를 한 이들은 조용히 인사하고 자리를 뜬다. 시간은 9시, 자녀를 위한 부모들의 기도 모임 ‘룩스메아’ 정자동주교좌본당 팀원들은 이렇게 매 주말 함께 모여 기도한다.

라틴어 룩스메아(Lux Mea)는 ‘나의 빛’이라는 뜻이다. ‘주님께서 우리의 가정과 자녀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 주시는 참 빛이 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녀를 둔 부모들의 영적 쇄신과 기도를 위한 교구 제1·2대리구 청소년국 산하 단체로, 2005년 12월 창단됐다.

원래 교구에서만 진행되던 룩스메아는 2015년부터 교구 내 본당들에도 퍼지기 시작했다. 여느 때보다 많은 유혹과 불안, 경쟁에 노출된 자녀들을 위한 부모들의 기도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렇게 현재 룩스메아는 교구 내 28개 본당 37개 팀에서 이뤄지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제1·2대리구 청소년2국 산하 단체로도 인준받았다.

부모들이 룩스메아에 참여하는 이유는 ‘부모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부모들이 자기 성찰과 비움, 상처치유로 변화하고, 이를 토대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면 자녀들도 주님 안에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날도 초등학교 6학년 딸을 위해 기도하러 온 현수진(마리아 막달레나·47)씨는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도 바뀐다”면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늘 자신의 잘못을 잊고 되풀이하는데, 매주 나를 돌아보고 아이를 대하는 내 태도를 다스리기 위해 온다”고 말했다.

룩스메아에서는 자신의 자녀만을 위해 기도하진 않는다. 누구의 기도도 받지 못하는 아이, 아픔과 고통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 실제 정자동주교좌본당 팀도 매주 모임을 진행하면서 자신·이웃의 자녀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자녀를 위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정자동주교좌본당팀 팀장 조수현(에스테르·42)씨는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는 자녀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면서 “학대받는 아이, 전쟁·폭력·굶주림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내 아이들에게 마음 여는 법도 알았다”고 밝혔다.

룩스메아는 앞으로도 자녀들이 행복하고 하느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자녀들은 부모들의 기도로 영혼의 양식을 얻어 주님 안에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고, 부모도 기도와 묵상으로 주님의 지혜와 평화·위로의 은총을 얻기 때문이다. 룩스메아 기도의 현장에 함께한 유병선(마리스텔라·46)씨도 “어느 날 갑자기 제가 세상을 떠나도 하느님께서 제 아이를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기도를 시작했다”면서 “기도의 힘으로 저도 편안함을 느끼고 아이도 주님 속에서 꼭 주일을 보낸다”고 얘기했다.

이날 팀원들의 기도 모습을 지켜본 정자동주교좌본당 주임 우종민 신부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고루 다 보살펴주시지 못해 어머니를 세상에 보내셨다”면서 “성모님이 보여주신 어머니의 모습처럼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속마음에 귀 기울여야 하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얘기하시는 걸 잘 듣고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 신부는 “부모는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아이들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는 룩스메아가 어머니들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아버지들에게도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의 031-360-7637 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2국

룩스메아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luxmea2005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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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9-10-22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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