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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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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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안토니오 마르케셀리 신부와 안젤라 마리아 델 질리오 수녀가 설립한 첫 공동체 ‘작은 모임’은 특별한 사도직을 수행하기 위해 조직된 건 아니었다. 그래서 어떤 일정한 활동이나 사업에 얽매이지 않았다. 단지 완덕을 추구하기 위해 거룩한 가난을 선택한 사람들, 하느님만을 뜨겁게 원하는 이들 모임이었다.

마르케셀리 신부의 영성은 ‘가난한 작은 자’였던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에 바탕을 둔다. 무엇보다 그가 강조한 것은 ‘매일 안의 성화(聖化)’였다. 매일매일 삶 안에서 작고 평범한 것들이 성화의 기회라고 봤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과 완덕을 향해 나아가는 매일의 작은 길을 수도회를 통해 교회와 세상에 제공하고자 했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소홀히 하지 말 것’, ‘외적으로 가난함이 드러나도록 할 것’, ‘모든 일을 자기만족이 아니라 하느님을 위해 하도록 노력할 것’, ‘우리의 마음이 살아있는 성령의 궁전이 되게 할 것’ 등 영성을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제시했다.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매우 깊은 관상을 지닌 사람이었으며 위대한 영적 지도자’로 평가됐다. 강론과 영적 지도에 탁월하여 깊이 있는 권고로 사람들을 지도했고 이로써 하느님의 위로를 전했다. 1742년 아시시에서 선종할 때까지 수녀회 회헌과 책 여러 권을 집필했다.

한편 안젤라 마리아 델 질리오 수녀는 겸손과 사랑으로 수녀들을 지도했다. 지역의 가난한 이들 불쌍한 이들을 돌보며, 젊은 여성 교육에 헌신했다. 자신에 관해서는 아무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업적은 함께 살았던 이들을 통해 전해질 뿐이다. 그는 ‘이 사람은 거룩한 혼의 주인공이며, 이 지상의 것에서 이탈한 사람이며 완전한 창립자로서 주께서 준비해 주신 사람’으로 불렸다.

수녀회는 프란치스코 성인과 이런 설립자들의 정신 안에서 복음을 삶의 규칙으로 삼아 그리스도를 따르며 가난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분과 일치하려 노력한다.

예수님께서 일생을 통해 드러낸 하느님에 대한 사랑, 하느님만을 갈망하는 삶이 유일한 생활양식이다. 이 가운데에 바로 작고 평범한 것들 안에서 성화의 기회를 발견하고 성덕을 이뤄가는 ‘매일의 성화, 성덕’이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은 공동체 안에서 회원들과 함께 이루는 형제적 삶, 형제적 사랑의 바탕 위에서 이뤄진다.

초창기의 정신을 이어가는 가운데 모든 회원은 오늘날에도 형제애와 가난, 보속과 회개, 지속적인 기도와 영성적 물질적 자선 행위 실천 그리고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성화의 여정을 함께 살고 있다. 작음과 단순성과 가난의 가치가 주는 기쁨 안에서 모든 봉사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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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09-1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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