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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예수수도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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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워드는 평신도 신분으로 영국 요크 부근 휴워스에서 생을 마쳤다. 그러나 그의 발자취는 결코 지워지거나 사라지지 않았다. 남겨진 영적 유산은 첫 번째 동료들의 성실함과 초기 회원들을 통해 계속 전수되고 보전됐다.

1622년과 1627년, 이탈리아 로마와 독일 뮌헨에 각각 설립돼 남아있던 그룹의 여성들은 메리 워드가 생전에 헌신했던 소녀들을 위한 교육 활동을 계속하며 독일 뮌헨과 아우구스부르크(1662년 설립)에서 공동체로 존속했다.

수도회는 1680년 아우구스부르크 주교 산하 수도회로 승인받은 것을 계기로 뮌헨-프라이징,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영국 요크에서 주교들의 승인과 지지를 받았다.

‘영국 여성들’ 애칭으로 더 많이 불렸던 수도 공동체는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목적으로, 성 이냐시오의 사도적 활동 영성을 통해 신앙 옹호와 전파 및 영혼 구원을 위한 봉사를 이어갔다.

‘영국 여성들’ 수도회는 1877년 비오 9세 교황에 의해 ‘동정 성모회’(Institut Beatae Mariae Virginie, IBMV) 이름으로 인준을 받고 교황청 산하 수도회가 됐다. 또 1909년 메리 워드는 수도회 창립자로 인정됐으며, 2009년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에 의해 가경자로 선포됐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천성적으로 쾌활한 성품 덕분에 많은 역경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기쁨과 평화를 잃지 않았던 메리 워드. 그는 생활 속에서 거룩함을 실현하는 새로운 양식을 추구했지만, 그 일을 반드시 자신이 이뤄내야 한다는 이기적인 야심가는 아니었다. 그래서 늘 “어떤 일을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자기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만이 소중했다.

동정 성모회는 2004년 1월 1일부터 ‘예수 수도회’를 공식적인 명칭으로 쓰고 있다. 메리 워드는 애초 수도회 계획서에서 ‘예수’의 이름을 수도회 이름으로 명시했으나, 지난한 수도회 인준의 역사 속에서 실현이 어려웠다.

이런 창립자의 소망은 2002년 수도회 총회에서 채택한 고유법과 함께 ‘예수 수도회’(Congregatio Jesu) 명을 2003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인준하면서 실현됐다.

한편 예수 수도회는 자매 수도회를 두고 있다. 바로 1686년 영국 요크 ‘바 콘벤트’(Bar Convent)에서 양성 받은 테레사 볼 수녀가 1821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창설한 동정 성모회(Institute of the Blessed Virgine Mary, IBVM)다. ‘로레토 수녀회’라고도 불리는 이 수도회는 메리 워드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는 수도 공동체다.

메리 워드를 창립자로 모시는 두 수도회는 최근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면서 교류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는 ‘하나의 몸’으로 통합하기 위한 대화와 숙고, 식별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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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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