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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교구 가톨릭농아선교회 김미옥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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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있기에 그 힘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농인들을 위해 많은 걸 해결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하느님을 섬기기에 오늘도 저는 지치지 않고 농인들을 미사로 부릅니다.”

교구 가톨릭농아선교회(이하 선교회) 김미옥(데레사·51·제1대리구 오산본당) 회장은 2020년부터 회장으로 봉사해온 이유를 이처럼 밝혔다.

김 회장은 선교회 회장 직무뿐 아니라 경기도농아인협회 오산시지회장, 지회 수어통역센터장으로서 농인 복지 발전을 위해 재정 활동, 일상생활 어려움 해결, 수어 통역 제공 등으로 바쁘다. 그러나 그는 “하느님 뜻대로 더 많은 농인이 그분 안에서 힘을 얻게 하는 기쁨이 원동력”이라고 고백했다.

선교회 회장으로서 김 회장은 신앙생활 프로그램 마련 등 회원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 회장은 “수어 통역이 있는 미사로 농인들을 초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88년부터 선교회 일원으로 함께하게 된 것도 수어 미사 때문이었다.

“청인들을 위한 미사는 대부분 소리로 진행되기에, 농인들은 미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 움직임만 따라 하게 됩니다. 미사 의미를 알 수 없는 게 안타까웠어요. 선교회 수어 통역 미사 덕에 전례가 이해돼 얼마나 기쁘던지요.”

회장 재임 중 가장 큰 기쁨이 된 것도 2021~2022년 선교회가 실행한 유튜브 생중계 수어 미사였다. 당시 교구 사회복음화국 장애인사목위원장 김길민(크리스토폴) 신부 주도로 이뤄진 활동이었다.

“농인들이 코로나19로 부득이 집 근처 성당에 가게 되면 미사를 못 따라가는 점을 배려하신 신부님 마음에 감동했다”는 김 회장은 누구보다 열심히 미사를 알렸다. 수어 독서를 맡을 뿐 아니라 회원들에게 링크를 전송해 참례를 독려했다. 비회원 농인들도 초대하고자 본인이 수어로 안내하는 영상을 찍어 지역 선교회장들을 통해 전파하기도 했다.

교회 활동 중 통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청인들과의 대화에서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김 회장은 개의치 않는다. 농인 형제자매들을 많이 기억하고 소통하는 회장직의 보람 속에서 “진정한 신앙은 미사 때처럼 서로 화합하는 마음”이란 걸 배웠기 때문이다.

“신앙 안에서는 옳고 그름이 있는 게 아니니까요. 같은 신앙인이니까 좀 더 양보하고 이해하고, 큰 느티나무처럼 품어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지난 9월 10일 선교회는 창립 35주년을 맞이했다. 김 회장은 “회장으로서 농인 교우들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것”이라며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들도 사목을 위해 수어를 배우는 등 한마음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선교회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특히 신부님들이 농인들과의 소통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농인들이 참여하는 본당이 설립되면 좋겠습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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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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