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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본당 사진 촬영 봉사 15년, 광북본당 홍보분과장 장정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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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주님 안에서 저를 도구로 써달라고 기도하면서 그때그때 봉사에 충실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그게 본당의 역사를 기록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죠.”

제2대리구 광북본당 홍보분과장 장정숙(마리아·65)씨는 본당 행사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벌써 15년째 본당의 대소사를 사진으로 담아왔다. 덕분에 본당 25년사에 실린 사진의 대부분이 장씨가 찍은 사진이다.

“본당 행사 모습은 순간순간 지나가잖아요. 사진을 찍을 줄 모르는데 찍으려니 답답해서 사진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사진만이 아니라 봉사하면서 늘 배웠던 것 같아요.”

15년 전 홍보분과 차장을 맡은 장씨는 본당 행사 때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카메라 다루는 법도 잘 모르던 장씨였지만, 조금이라도 본당 행사 사진이 잘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 교구 사진가회가 운영하는 사진교실도 수료하고, 좋은 카메라를 마련해 사진을 공부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어느 순간부터는 본당 세례식에도 외부 사진사가 아닌 장씨의 사진을 사용할 정도로 본당 행사 사진을 도맡게 됐다.

장씨는 “순간 장면을 포착하는 사진을 주로 찍다보니 카메라를 다양하게 조작해서 작품을 만들지는 못한다”면서 “사진을 배우기는 했지만, 어디 가서 ‘사진 찍는다’고 말하기 부끄럽다”며 웃었다.

장씨가 사진교실을 다닌 것은 여유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1990년 세례를 받자마자 반장·구역장 등으로 봉사해온 장씨는 교리신학원을 졸업하고부터는 본당 교리교사로 활동해왔다. 교구 예비신자 교리팀에도 들어가 타 본당 예비자 교리반을 맡는 봉사도 11년 동안 해왔고, 교구 명예기자단으로도 봉사했다.

3남매를 키우면서 여러 봉사를 하려니 사진을 정리하고 편집하는 작업은 밤늦은 시간까지 해야만 했고,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장씨는 봉사를 굽히지 않았다. 장씨는 “하느님 일에 봉사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며 “힘들지 않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런 장씨의 정성어린 모습 덕분일까. 처음엔 반대하던 장씨의 남편도 장씨를 따라 세례를 받았고, 자녀들도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장씨는 몇 년 전부터 홍보분과장 자리를 내놓고 후임자를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누군가가 본당의 역사를 기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홍보분과장을 내려놓더라도 교회에서 봉사의 끈은 놓지 않을 생각이다. 장씨에게 봉사하는 그 순간들은 모두 예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항상 즐거웠고, 하느님께 은총을 많이 받았어요. 다른 것보다도 언젠가 예수님께서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주신다면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아요.”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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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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