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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세계 푸에리 칸토레스 합창제 참가한 교구 소년소녀합창단 김라희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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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래에 감동하는 사람들, 같은 노래를 합창한 외국 친구들과 마음을 주고받을 때는 평화가 찾아와 모두 하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교구 성음악위원회 산하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이하 합창단) 김라희(티바·13·제2대리구 오전동본당) 단장은 제44회 세계 푸에리 칸토레스 합창제(Congressus Internationalis Pueri Cantores)에 참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참가 단원 43명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지난 1월 1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각국 소년, 소녀들과 더불어 합창을 선보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 일, 프랑스 메츠주교좌성당 합창단과 함께 주일미사 성가를 부른 일 등 추억을 언급하면서도 김 단장은 “12월 29일 펼친 갈라콘서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합창단은 갈라콘서트에서 라틴어 곡들인 ‘오늘 그리스도 태어나셨네’(Hodie Christus natus est), ‘기뻐하라’(Gaudete), ‘오 위대한 신비여’(O Magnum mysterium)를 무반주로 합창했다.

“우리 목소리가 그대로 울려 퍼진 게 뿌듯했어요. ‘기뻐하라’를 부를 때, 두 친구가 한국 전통 타악기인 소고로 장단을 맞추며 펼친 공연도 자랑스러웠죠.”

노래가 끝나지 않았는데 끝난 줄 오해한 사람들이 박수를 치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김 단장은 “오히려 여러 번 박수를 받으니 좋았다”고 말한다. “언어는 달라도 노래는 마음을 다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생생히 체험했기 때문이다.

“박수를 통해 그 사람들의 감동, 행복한 감정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뭉클했던 그 감격으로 조금 더 진심으로 노래하고 싶어졌죠.”

40명이 넘는 단원이 함께 움직이느라 우왕좌왕하고, 낯선 이탈리아어로 진행되는 내용을 못 알아들어 답답할 때는 집이 그립기도 했다. 그러나 김 단장은 “외국 친구들과 서툴지만 대화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었던 것처럼 마음으로 통하는 우정을 느꼈다”며 “교황님도 비록 손은 못 잡아봤지만 마음으로 느껴졌던 인자함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서로 다르지만 ‘하느님 안에 하나’라는 걸 깨닫기 위해 하느님께서 저를 부르신 것 같다”는 김 단장. 그는 합창제 후 순례하던 한 성당에서 단원들과 즉흥으로 펼친 노래 공연에 눈물 흘리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피부색, 얼굴, 말은 달라도 한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 우리가 하나의 하느님을 믿는 이유 같다”고 전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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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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