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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 이야기] 장애아주일학교교리교사연합회에서 7년째 봉사 중인 김민국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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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학생들이 크게 몸짓하고 소리 내며 순수하게 스스로를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제 모습이 부끄러웠어요. 그 순수한 모습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봉사에 나서고 있어요.”

교구 장애아주일학교교리교사연합회(이하 연합회)에서 7년째 봉사 중인 김민국(요한 사도)씨는 장애아들을 돕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김씨는 연합회에서 장애아주일학교 관련 각종 행사 기획과 진행을 보조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내 안에 너 있다’라는 드라마 대사처럼 장애아 학생들의 모습에서 나 스스로의 모습을 봤다”며 “봉사활동이 나에게는 치유의 시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지인분의 권유로 봉사를 시작했어요. 한 해 정도만 하고 그만두려 했는데, 언어장애가 있는 동생을 보면서 제가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장애에 대한 공부도 할 겸 계속 봉사를 해왔는데, 그게 벌써 7년째입니다.”

연합회 봉사는 신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김씨는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를 할 정도로 신앙생활에 열심이었지만, 어느 순간 냉담에 빠져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졌다. 그런 그를 다시 성당으로 이끈 것은 연합회였다. 연합회 봉사를 계기로 고해성사를 하고 다시 미사에 참례하게 됐다. 김씨는 “처음에는 하느님으로부터 도망가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그런 저 자신을 보고 크게 반성했다”면서 “봉사를 하며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힘든 상황을 마주했을 때 도망치고 망설이는 태도를 많이 고쳤어요. 언제나 맞닥뜨린 상황에 집중하고 그 시간을 충실히 보내려 노력하다 보니 어느샌가 마음에도 평온함이 찾아오더라고요. 이게 다 은총이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김씨는 연합회 활동을 하며 직업진로도 바꾸고 미래 꿈을 새로 설계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 연합회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시설인 사회적협동조합 ‘두들’의 일자리를 소개받은 덕분이었다. 처음엔 망설였지만 장애인들과 관련된 일을 하며 전문성을 더욱 키울 기회라고 생각해 진로를 바꿨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씀처럼, 내 마음을 바꾸려 노력하니 주님이 그 안에 좋은 것들을 채워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주님이 항상 장애아 학생들을 위해 쓸 에너지를 채워주시는 것 같아요.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그 학생들을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홍탁 기자 hongtak@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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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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