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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세이] 나의 노래 그리고 예수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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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성모 성월, 2014년 5월! 하느님 현존하심에 의구심이 많았던 ‘나’라는 욥(Job)을 성모님께서 보신 것일까? 늘 주보에 있었을 ‘뮤지컬 선교단체 앗숨도미네 단원 모집공고’를 우연히 보게 된 그날, 성모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나는 늘 네 곁에 있었고, 너의 한탄과 원망과 분노의 노래를 들었다. 이제 잠에서 깨어 나를 느끼고, 나와 주님의 노래를 듣고 함께 노래하고, 위로와 평화를 느껴보렴!”

 

 

용기를 내어, 극단 오디션에 참여하였다. 노래, 연기, 춤의 재능만을 보는 오디션이었다면 입단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입단이 허락되었다. 일주일에 최소 하루는 5~6시간 이상을 새벽까지 연습하고, 공연이 임박하면, 앞선 몇 개월은 이틀 이상을 밤낮으로 훈련하는 단원으로 사는 삶이 시작됐다.

 

 

앗숨도미네의 뮤지컬 연습은 세상의 뮤지컬 연습과는 여러 면에서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장 큰 차이는 나와 동료들과 함께 성모님께서, 예수님께서, 한국의 모든 순교자가 노래, 연기, 춤으로 하느님을 찬미하고 계심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느 날 문득, 2000년 전 예수님도, 노래를 부르셨을까 궁금하였다. 예수님의 전 생애 동안, 노래하셨다는 기록을 찾았는데, 단 한 번이었다.

 

 

“그들은 찬미가를 부르고 나서 올리브 산으로 갔다.”(마르 14,26) 최후의 만찬 후 겟세마니 동산으로 죽음을 맞이하러 가실 때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예수님께서 단 한 번만 찬미가를 부르셨을 것 같지는 않았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여러 번 거기에 모이셨기 때문에”(요한 18,2), 올리브 산으로 가실 때면, 제자들과 함께 자주 찬미가를 부르시지 않았을까 생각됐다. 당시 부르셨을 찬미가는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받아 적으라 명하신 그 노래, 삶이 다할 때까지 부르라 명하신 그 노래가 아니었을까?(신명 31,19 참조)

 

 

하느님 곁에 계셨던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내려오시어, 당신의 노래를 제자들과 함께 부르시면서, 올리브 산으로 기도하러 올라가실 때, 어떤 마음이 드셨을까? 2014년 5월, 성모님의 이끄심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앗숨도미네’호에 승선하였고, 지금까지 예수님께서 부르셨을 그 찬미가를 생각하며, 세상을 항해하는 중이다.

 

 

 

 

 

글 _ 오현승 가브리엘 포센티(앗숨도미네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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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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