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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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눔캠페인 '천사운동'] 당신도 천사 - ‘모이세 부침개’ 운영하는 박정환씨

"미약한 봉사지만 참 행복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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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씨는 아내 문애자씨의 몫까지 포함해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 정성을 보내온 독자가 전해준 쌀을 전달받은 이문규씨 부부.
 
어려운 이웃 위해 사랑의 음식 나눔 전개
양로원서 무의탁 어르신 휠체어 봉사도
한 끼 100원 나누기 운동에 적극 동참

서울 마포구 공덕2동 공덕시장 내 위치한 ‘모이세 부침개’. 문을 열고 들어서자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냉장고에 붙은 포스터 한 장 이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펼치고 있는 ‘한 끼 100원 나누기 운동’의 포스터. 인사도 잊은 채 모이세 부침개의 주인장 박정환(모세.48.서울 공덕동본당)씨에게 물었다.

“나눔 운동도 하시네요?” “그저 손님들이 주신 100원 모으는 건데요.”
자신은 남들에게 소개될 만한 이유가 없다며 손사래 치는 박씨. 그만큼 그의 입도 쉽게 열리지 않았다.

“세례 받은 지도 7년 밖에 안됐고 봉사도 열심히 하시는 분에 비하면 아주 미약한데요.”

사실 봉사에 있어서는 아내 문애자(루시아.46)씨가 선배였다. 본당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하던 문씨는 남편 박씨가 봉사는 아니더라도 성당만 나가주길 바랬다고 했다.

자의반타의반 성당에 간 박씨. 그저 매주 나가다보니 세례를 받게 됐다고 했다. “수녀님에게 세례명을 지어달라고 했는데 모세로 지어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이상하게 모든 일이 잘 풀렸어요.”

처음엔 그저 본당활동에 열심이었다. 레지오도 하고 동사무소에서 취미로 배운 사물놀이를 본당 신자들과 함께 연습해 가톨릭대 성가병원 요양원을 방문, 위문공연을 했단다.

그때부터 박씨는 자원봉사의 ‘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그는 “재미가 있다”고 답했다.

이후 박씨는 본당 대건회 회장을 맡았다. 회장을 맡으며 그는 회원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랑의 음식 나눔’을 펼쳤다. “매주 목요일 오후 5시에 본당에서 하는데 평균 170여명 정도 옵니다. 주변에 밥 한 끼 못 먹는 분들이 너무 많더군요.”

이와 함께 본당에서 운영하는 무의탁 어르신을 위한 양로원 ‘사랑의 집’에서 휠체어 봉사도 했다. “자식이 없으신 노인분들은 봉사자가 없으면 어디 가시지도 못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해서 시작했습니다.”

‘한 끼 100원 나누기 운동’도 사랑의 집 때문에 시작했다고 했다. “지난해 양로원이 2200만원 적자였습니다. 조그만 정성을 보태고 싶어 한 끼 100원 나누기 운동에 참여했죠.”

혼자만 참여한 것이 아니었다. 시장 내 교우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을 꼬시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2개 가게가 동참했고 비신자가 운영하는 가게 1곳도 참여할 뜻을 밝혔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박씨가 느낀 것은 ‘행복’이었다. “봉사의 참맛을 느끼는 사람들을 그저 TV를 통해 봐왔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그 참맛은 제가 줌으로써 느낄 수 있다는 것을요.”

그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본당이나 주변에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이 너무 적다는 것이었다. “본당 주변 청소도 3년째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여 인원이 적어 청소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꼽았다. 사람들이 봉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과 봉사에 대한 정보제공,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 부족이 그것이었다.

“봉사를 하고 싶은데 못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아직 사회에는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이 많이 있는데 말이죠.”

박씨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중계자가 된 모세처럼 앞으로도 타인을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주변 어디에나 남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제 자리에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아가야죠.”

곁에 있던 아내 문씨가 “남들을 위해 하도 이런 저런 봉사를 많이 해 저한테 혼나요”라고 하자 박씨가 말했다. “아내가 지금 저 때문에 봉사를 못하니까 제가 아내 몫까지 해야죠.”

◎천사 소식-수민이네 가족의 근황

“꼭 재기해 은혜 보답해야죠”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민이네 가족(본지 2월 11일자 보도)을 만난 지도 근 1달여가 지나가고 있는 시점. 따뜻한 봄기운이 퍼지고 있는 요즘 그들 가족의 마음에도 훈풍이 퍼지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다.

마침 수민이네 가족의 사연이 나간 후 대구의 한 독자가 쌀 20㎏ 5포대를 보냈다. 2월 24일 이 독자의 정성을 전하고자 수민이네를 찾았다.

수민이의 어머니 박숙엽(예비신자.52)씨는 여전히 폐지를 모아 정리하고 있었다. 사정을 설명하고 쌀을 전달하려 하자 박씨는 “누가 이렇게 쌀을 보내주셨어요? 우리 1년도 먹겠어요”라며 무척 고마워했다.

박씨는 남편 이문규(요한.58)씨를 불러냈다. 저번에는 몸이 불편해 일어나지도 못했던 이씨는 쌀을 보고 “감사합니다”를 연발했다.

이씨는 그간의 고통으로 얼굴에 웃음을 잃은 지 오래였다. 하지만 그는 희망의 끈을 굳게 잡고 있었다. 친구의 구두 수선집을 자신이 하게 될 수도 있다며 자신은 꼭 다시 일어서겠다고 말했다.

정화와 수민이. 자매는 집에 있지 않았다. 박씨에게 자매가 어디 있는지를 물었다. “일주일에 한 번 와요. 할머니들 있는데 갔어요.”

이웃 주민에게 자매의 정확한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2월 4일 해방촌성당에 처음 발을 들인 자매는 그 이후로도 매주 열심히 성당을 다니고 있고 현재는 본당 빈첸시오의 도움을 받아 노인양로와 치료를 겸하는 시설에 들어가 살고 있다고 했다. 그곳에서 수발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돕고 있으며 자신들도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번 방문과는 다른 분위기에 수민이 가족들은 열심히 살고자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천사 배움터-기부 이해하기

기부, 선택아닌 ‘필수’

기부란 무엇일까. 기부는 우리가 사는 이웃 또는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나 해결되지 않은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주요한 요인이다.

즉 기부란 바로 자신이 가진 돈이나 물품을 특정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자원봉사함으로써 이웃이나 사회의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해결하고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돕는 활동이다.

기부의 규모는 ARS(자동응답시스템)로 천 원을 기부하는 것에서부터 수백에서 수천억 원을 장학재단설립에 출현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한 결식아동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환경이나 인권단체를 지원하는데 이르기까지 지원내용도 폭넓다.

기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특징을 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제일 먼저 인식해야 할 것은 ‘모든 사람은 이미 베풀며 산다’는 것이다.



가톨릭신문  2007-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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