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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 80장면] (32) 1979년 박정희 대통령 피격,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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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11월 3일 오전 중앙청광장에서 거행된 고 박정희 대통령 국장에서 고별의식을 집전하는 김 추기경.
 
▶ 1979년 11월 4일자 가톨릭시보 1면
 
“국민 일치 단결 평화 위해 기도하자”

“김추기경은 이날 AP 통신과의 회견에서 모든 신자들이 국가와 국민들의 단결을 위해 기도하라고 당부하고 ‘모든 정치 지도자들은 여야당을 막론하고 그리고 모든 정견을 떠나서 서로간의 증오심을 버리고 일치단결하여 중대한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추기경은 이어 ‘오늘의 사태는 국가의 존망이 달린 문제’라고 강조하고 ‘모든 신자들은 단합과 사랑과 신뢰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가톨릭시보 1979년 11월 4일자 1면 중에서)

교회-정부간 대립 지속돼

70년대, 교회가 사회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깊숙이 참여하게 되면서 정부와 교회의 관계는 날로 대립 양상을 보이게 됐다.

교회의 희생도 커졌다.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체포, 구속되는 사례들이 늘어났고 기도회들이 강제력에 의해서 저지당하기 일쑤였다. 전국은 긴급조치의 발동으로 숨막힐 듯한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그 때, 종신집권을 꿈꾸던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시해 사건이 발생한다.

1979년 10월 26일,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던 그의 권력과 체제가 붕괴됐다. 독재자의 죽음을 맞은 한국 천주교회는 지금까지의 그에 대한 모든 반대와 항의의 소리를 거두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애도의 기도를 바쳤다.

전국서 추모미사 봉헌

27일 비상계엄의 선포에 따라 각종 교회 행사들은 연기되거나 취소됐고, 전국 각 성당에서는 고인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를 비는 미사를 거행했다.

당시 주교회의 의장이었던 윤공희 대주교는 모든 신자들에게 고인을 위해서, 또 우리 민족이 당한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시도록 하느님께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가톨릭시보 1979년 11월 4일자 1면에는 ‘주교단, 고 박대통령 추모 미사’를 제목으로 그의 죽음을 전했고 로마에서 추기경 특별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던 김수환 추기경은 국민들의 단결을 당부했다.

김추기경은 박대통령의 서거에 따라 추기경 회의 참석을 포기하고 31일 귀국했다. 박대통령의 국장은 11월 3일에 거행됐는데 가톨릭측 고별예식은 김추기경이, 그리고 무덤에서의 안장식은 윤공희 대주교가 맡았다.

가톨릭시보 11월 11일자 1면에 의하면, 김추기경은 TV 방송으로 생중계된 고별식에서 “인생은 무상하며 주만이 영원하시니 주여 인자로이 이 주의 종 박대통령의 영혼을 받아 주시고 광명의 나라로 인도하소서”라고 기도하고 “우리 모두가 이 분의 죽음의 의미를 깨달아 의롭고 밝은 국가 건설을 위해 한마음한뜻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원했다.

박대통령의 서거 이후 국정은 최규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서 과도적인 국정 운영을 담당하고 있었다. 당시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해 김추기경과 윤대주교, 그리고 김남수 주교가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을 11월 24일에 방문했다.

삼청동 총리 공관을 방문한 김추기경 등은 이 자리에서 “지금 무엇보다 국민 화해가 시급한 때”라고 지적하고 “국민 화해를 위해 노력하면서 구속 인사들의 조속한 석방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이의 조속한 실현을 건의했다.

그 후 12월 7일, 최규하 권한대행은 대통령 긴급조치 9호를 해제함으로써 이때까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복역 중이던 인사들이 모두 풀려나게 됐다. 여기에는 함세웅 신부, 문정현 신부, 정호경 신부 등 성직자들을 비롯해 오원춘, 정재돈, 김태호씨 등이 포함됐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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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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