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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집 고쳐주기] 8. 네번째 가정-경기도 여주 윤근희 할머니(하)

“집 수리하니 세상이 달라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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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할머니가 기거할 안방.
바닥과 장판, 벽지 등을 교체해 새로 꾸몄다.
 
▶ 윤할머니가 새로 놓인 싱크대와 달라진 집안 곳곳을 살펴보고 있다.
 
수도·낡은 벽지·바닥 장판 등 전면교체
따뜻하게 겨울나도록 단열시공에 정성
편안한 거동 위해 모든 문턱 없애기도

“이젠 쥐가 방안으로 다니지 않아서 좋아요. 집을 고치니까 세상이 달라 보이네요.”

윤근희(데레사.81.수원교구 여주본당) 할머니가 또 운다. 소리도 내지 않고, 가슴으로 그렇게 한참동안 또 운다. “정말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이 고마움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일찍 찾아온 사별, 평생동안 혼자 힘으로 애지중지 키운 외동 딸의 이혼. 그리고 나이 여든을 넘겨 떠 안게 된 두 손녀.

윤 할머니의 삶은 집을 닮았었다. 집은 빛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웠고, 겨울이면 늘 추위에 시달려야 했다. 척추를 다쳐 제대로 거동을 하지 못하는 탓에 대부분 시간을 방안에서만 보내야 했다. 집은 할머니의 삶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확’달라졌다. 말끔하게 도배된 벽, 깨끗한 장판, 반짝반짝 빛나는 주방, 온기 훈훈한 바닥, 문턱이 없어져 더 넓어 보이는 방과 주방….

할머니는 집 구석구석에 일일이 손길을 주었다. 방바닥과 벽면을 손바닥으로 쓸어보고, 새로 놓인 싱크대를 쓰다듬고, 출입문도 열었다 닫았다 했다. 손녀들은 뭐가 좋은지 계속 거실과 방 사이를 뛰어다닌다.

할머니는 이제 옷을 세 겹이나 껴 입은 채로 겨울 밤 추위를 이겨내지 않아도 된다. 손녀들도 이제는 따뜻한 방에서 공부할 수 있다. 방이 넓어져 책상도 놓을 수 있다. 문턱이 없어져 이제는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젠 겨울이 와도 춥지 않겠지? 참~ 좋다.”

달라진 것들

쉽지 않은 공사였다. 집 자체가 워낙 낡아서 몇몇 부분만 손을 본다는 것이 집 대부분을 뜯어 고치는 상황이 됐다. 공사가 당초 예상보다 대폭 확대된 것,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단열 시공. 할머니가 “겨울이 오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말해, 찬 바람 막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기존 난방 시설이 동파돼, 방에는 온기가 전혀 없었다. 바닥을 모두 뜯어내 난방 설비를 한 다음, 시멘트로 미장 공사를 했다. 낡아서 찬바람을 막지 못하는 출입문도 바꾸었다. 출입문에 창문을 내고, 차양을 걷어내 햇빛을 최대한 방안으로 들일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난관은 문턱을 없애는 일이었다. 오래전 척추를 다친 할머니는 하루의 대부분을 방에서 보냈다. 문턱 때문이었다. 그래서 집안의 모든 문턱을 없애고, 마당도 높였다. 할머니가 방에서 나와 조금이라도 거동할 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

수도시설도 전면 교체해, 싱크대를 설치했으며 가스레인지도 함께 제공했다. 화장실에 세면대도 새로 놓아 드렸다. 낡은 벽지와 바닥 장판도 교체했다.

화재 위험이 높았던 전기도 전면 손보았다. 전등도 최신형으로 바꾸었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수돗물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도꼭지도 손쉽게 물을 틀 수 있는 최신형으로 바꾸었다. 화장실 바닥도 할머니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미끄럼 방지 타일로 시공했다. 할머니가 손녀들과 희망을 가꾸어 가라고 작은 화단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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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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