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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 80장면] (48) 군종교구 설립

“한국군종단 설정, 군 사목 효율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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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皇, 11日 한국교회에 軍宗團 설정

초대단장주교 鄭明祚 神父 임명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1월 11일 한국에 교회법적으로 교구와 유사한 체제의 군종단을 설정하는 한편 같은 날짜로 부산 남천동 본당주임 정명조신부를 투불바카의 명의주교로 승품시킴과 동시에 한국군종단 초대 단장주교로 임명했다.

주교회의 의장 김남수 주교는 ‘현재의 군종단 체제는 교구를 맡고 있는 주교가 총재직을 담당해왔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군종단 전담주교의 필요성이 대두돼왔다’면서 ‘군종단 설정과 군종 전담주교의 탄생으로 군종신부의 사기 양양과 군 사목의 효율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주교는 ‘군종단은 기능상 교구 체제와 유사하지만 일정한 구역의 경계가 없는 교구 형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군종후원회는 물론 각 교구에서 인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가톨릭신문 1989년 11월 19일자 1면 중에서)

1950년 군 사목 시작

군인과 군속의 신앙 생활 전반을 사목하는 속인적 성격을 지닌 교구로서 한국 군종교구는 1989년 교구로 설정됐다.

우리나라에서 군 사목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50년 한국 전쟁 당시부터였다. 개신교의 경우 1948년 해군에서 정달빈 목사가 종군 목사로 해군에 초대됨으로써 처음 시작됐었다.

한국전쟁 중인 1950년 8월 중순 부산 범일동본당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던 김동한, 허창덕 외 10여명의 신부들이 젊은 신부들과 신학생, 교우 청년 3천여명으로 1개 연대 규모의 ‘가톨릭 청년 결사대’를 조직하려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무산됐고 그 대신 후방에서의 봉사활동이 시작됐다.

이후 1951년 육군은 각 종단에 군종 후보생 모집을 통보했고, 이에 따라 천주교에서는 28일 11명의 신부들이 개신교 목사들과 함께 제1기 육군 군종으로 입대했다. 이어 5월과 8월, 10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군종 신부가 입대, 한 해 동안 총 22명의 군종 신부가 탄생했다. 이듬해부터는 유급 문관으로 군종 활동을 했다.

전쟁이 끝나면서는 군종 활동이 쇠퇴했으나 1958년 군종 신부단이 창단되고 1959년 군목 사업 주일이 제정됐으며, 군종 신부단이 정식으로 인정되는 등 군종 활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70년대에 들어와서는 월남전 복무 경험을 지닌 군종 신부들이 군종 신부단의 중심으로 이루면서 군 사목이 확대되기 시작했고, 당시 왕성하게 전개된 군종 후원회의 활동으로 군종 활동은 경제적인 뒷받침을 받게 됐다. 1972년 추계 주교회의는 군인 가족과 군속에 대한 군종 신부의 사목 관할권을 승인했다.

날로 발전해가던 군종단에 대해서 1986년 10월 주교회의는 ‘군인 사목에 관한 교황헌장’의 정신에 따라 군종교구 창설을 지지, 의결했고, 11월 25일 군종 신부단은 당시 군종단 총재주교였던 경갑룡 주교 명의로 ‘군종교구 설정 요청서’를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제출했다.

이어 한 차례 수정을 거친 한국 군종교구 정관안이 1988년 11월 한국 주교단 의장 김남수 주교 명의로 인류복음화성으로 송부됐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1989년 한국 군종교구가 설정됐다.

이로써 군 사목이 시작된지 39년, 군종단이 창설된지 29년만에 군종교구가 설립됐다. 당시 군종교구의 교세는 군인 성당이 67개소, 공소 130개소, 군종 신부 65명, 군종 수녀 57명, 군인 신자 8만 2645명이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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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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