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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 80장면] (49) 교회 환경운동의 본격적 태동

“서로 합심해 환경보전운동 펼쳐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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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전 인식 대전환 필요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활실천부가 마련한 환경보전 공청회에 참가한 각계 인사들이 ‘환경 보전을 하는데 있어 물질적인 대책만으로는 근본적인 대책이 불가능하며, 가치 전환에 따른 인식 대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공통적으로 제기, 환경 보전 운동의 근본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괴되는 자연 앞에 종파 떠나 힘 모으자’라는 기치 아래 개최된 ‘창조 질서 보전과 완성을 위한 공청회’에서 발표자들은 이같이 환경 보전에 따른 가치 인식 전환을 제기하고 또 ‘자연파괴 앞에서는 종파나 집단 등 누구의 구별도 있을 수 없다’면서 ‘동서양의 종교는 서로 합심해 환경보전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일치된 견해를 밝혔다.“(가톨릭신문 1991년 6월 30일자 1면 중에서)

범국민적 환경운동 시작

한국 사회 안에서 환경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은 90년대말부터 90년대 초이다. 이 시기에 교회 안에서도 크고 작은 환경운동 움직임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199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평화의 날 담화문 ‘창조주 하느님과 함께 하는 평화, 모든 피조물과 함께 하는 평화’가 발표되고 이를 중심으로 교회내 환경운동이 신앙인들의 실천과제로 인식되면서 한국 천주교 환경운동이 출발하게 된 것이다.

이후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교황 담화문을 해설한 자료집을 발간하고 여기에서 교구 및 본당 사목 뿐만 아니라 신자 개개인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과제들을 제안하면서 교회 환경운동은 본격화된다.

1991년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 환경운동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산하 단체로 ‘하늘 땅 물 벗’ 모임을 구성해 월례 모임을 가지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이론과 실천 사항, 교회 환경운동의 방향 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대교구의 환경운동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91년 ‘창조질서 보존을 위한 생활 수칙 70가지’ 포스터와 자료집 ‘생명과 해방으로 가는 길’을 제작 보급한데 이어, ‘창조질서 보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됐다.

이 공청회는 교회 안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낸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날 공청회에는 천주교는 물론 개신교와 불교 등 다른 종교의 환경 운동가들과 함께 시민단체들에서도 다수 참석해 환경보호를 위한 범국민적인 의지를 결집했다.

92년에는 ‘가톨릭교회와 생명운동’, ‘모자보건법과 태아의 생명권’ 등의 자료집을 발간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교회내 22개 환경운동단체들이 참가한 ‘푸르름을 만드는 잔치’를 처음으로 개최했고 이듬해에는 ‘환경상’을 제정했다.

90년대초 교회 환경운동은 사회 전반적인 추세와 함께 생활실천운동을 중심으로 매우 활발하게 진행됐으나 곧 후속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추진이 미흡함에 따라 다소 침체된 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94년 들어 환경교육의 내실화, 환경운동의 정착 및 확산, 타단체와의 연대 활동 등에 있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서울과 대구대교구 등지에서 환경전담사제가 임명됐고 전국 환경사제모임을 통한 활동이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 서울대교구에서 이재돈신부, 대구대교구에서 정홍규신부가 환경전담사제로 임명돼 환경문제에 대한 교회의 적극적 의지를 표시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활실천부가 환경문제를 전담하는 환경보전부로 개칭하고 대구대교구 푸른평화운동본부가 지역 환경운동의 구심점이 되었다.

전국 환경사제모임은 93년 5월 창립돼 환경오염이 구체적으로 문제화된 지역을 순회하면서 모임을 정례화해 각 교구의 환경운동이 연대성을 갖고 추진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특히 그 구성원이 사목자들이라는 점에서 교회 환경 운동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한국 천주교회 안에서 환경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으로써 이는 추후 종교적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는 창조질서보존운동으로서 교회 환경운동의 토대가 됐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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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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