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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 80장면] (50)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우리밀살리기운동과 회원 확보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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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 살리기 본격 추진

우리밀살리기운동준비위원회는 11월 28일 오후 4시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에게 우리밀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우리밀살리기운동 준비위원회는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 종교계, 정치계, 학계, 소비자, 생산자, 기업인 등 발기인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창립총회에서 준비위원장 김승오신부 등 5명을 공동대표로 선출하고 본격적인 우리밀 살리기운동과 회원 확보에 주력키로 결의했다.

‘주름살 깊은 농촌에 새로운 희망을’과 ‘공해식탁을 생명의 밥상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날 창립총회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격려사를 통해 ‘벼랑 끝에 몰려 있는 농업을 살려내기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특별히 공해식탁을 생명의 밥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사라진 밀밭을 되살려내려는 의지는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면서 ‘우리밀살리기운동’의 실무자들과 동참하는 모든 국민들을 치하했다.”(가톨릭신문 1991년 12월 8일자 1면 중에서)

우리밀 소비량 크게 늘어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정책적으로 분식을 장려했다. 이에 따라 밀가루 음식이 많이 개발됐고 전체 주식 가운데 밀가루 음식이 4분의 1 가량이나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90년대 초, 분식의 주재료인 밀가루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고, 수입 밀가루에서는 10여년이 가까이 지나도 벌레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양의 방부제가 살포돼 있었다.

이즈음 1989년 가톨릭농민회와 한살림공동체가 경남 고성에서 처음 우리밀씨를 뿌렸고 이태뒤인 1991년 5월 우리밀살리기운동 준비위원회가 발족했다.

준비위는 농가소득과 우루과이 라운드 파동에 직면해 있는 농민들의 의욕을 고취하면서 농약사용을 안 해도 되고, 대기정화, 토양수분을 보존, 국민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리밀 재배의 잇점으로 제시했고 이것이 매우 설득력 있게 작용했다.

그 해 10월 전국 65개 마을 25만평에 우리밀이 파종되었고, 11월에는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발기인 1954명이 참여한 가운데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창립총회가 개최되었으며, 이어서 1992년 7월 우리밀 7000가마(40kg들이)를 수확하게 되었다.

1991년 가을에 이미 우리밀의 소비량은 늘고 생산량은 바닥이 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에 힘입어 우리밀살리기운동 준비위원회(위원장 김승오 신부)는 1991년 10월 7일 경실련 강당에서 ‘우리밀 살리기 운동의 의의와 방향’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렇게 우리밀운동은 농민과 소비자 그리고 땅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우리밀살리기운동의 목적은 크게 ▶도시지역 소비자 녹색체험을 통한 국민정서안정 기여 및 우리농업, 농촌 알리기 ▶도시지역 어린이, 청소년 환경·자연학습의 장 제공 ▶도시 지역 초중등학생 전통문화 학습의 기회 부여 ▶국산밀 자급을 통한 국내 식량자급률 확대의 중요성, 대안 제시 ▶우리밀과 국산농산물의 우수성 홍보 등이었다.

특히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는 1991년 가을에 수확한 밀을 서울에 소재한 가르멜수녀원에 전달했다. 수녀원 측에서는 공해에 물들지 않은 순수 우리밀로 제병을 제작, 대림절을 기해 각 성당에 공급했다. 성체성사에 사용할 제병을 우리밀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밀의 수확은 또 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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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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