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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 80장면] (53)르완다 난민 돕기 특별 모금 운동

“아프리카 르완다 난민을 도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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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내전과 기아, 질병으로 죽어가는 르완다 난민을 도웁시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와 가톨릭신문사는 오늘부터 약 3개월 동안 르완다 난민 돕기 특별 모금운동을 함께 전개합니다.

거듭되는 종족간의 분쟁으로 인구 7백만 중 1백만명이 학살됐으며 죽음을 피해 이웃나라로 피신한 2백만명의 르완다 난민들은 물, 식량의 부족과 콜레라 등 질병으로 인해 1분에 한 명 꼴로 하루 수천명이 죽어가는 실정입니다.

지구 저편에서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는 르완다 난민들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어진 우리의 한 형제, 자매이며 ‘목마르다’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모습입니다.

이번 특별 모금을 통해 모아진 성금은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로마 본부인 국제 까리따스를 통해 르완다 난민 구호 사업에 직접 전달될 예정입니다.

지난번 소말리아 성금 모금시 보내주신 애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드리며 르완다 난민 돕기에 많은 신자들의 따뜻한 사랑과 정성을 부탁드립니다.”(가톨릭신문 1994년 8월 21일자 1면 사고 중에서)

신자들의 나눔 촉구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한국 교회의 성장과 함께 1992년 10월 공식적으로 주교회의로부터 해외 원조 사업을 위임받았다. 이로써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받는 교회에 머물러 있던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전환하기 시작했고, 1993년부터 공식적인 해외원조를 시작해 왕성한 해외 원조 활동을 펼치는 지역교회로 성장했다.

그즈음 냉전 종식 후 오히려 더 잦아진 분쟁은 90년대 세계를 피로 물들이고 수많은 난민들을 양산했다. 여기에 가뭄, 기근 등 자연재해는 아프리카 대륙을 온통 폐허로 만들었다.

주교회의가 93년 한 해 동안 해외원조를 위해 모금한 성금만 10억원이 넘었다. ‘아프리카를 살리자’는 구호 아래 모금된 성금은 소말리아와 수단을 비롯해 가나, 니제르, 르완다, 케냐 등 기아와 내전으로 난민 구호가 절실한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 지원됐다.

내전으로 50만명 이상이 죽고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르완다 난민을 위해 한국교회는 94년 불과 석 달 만에 12억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이 모금운동은 8월초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가 전국협의회 총회에서 모금을 결정,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1994년 8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와 가톨릭신문사는 약 3개월 동안 르완다 난민 돕기 특별 모금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고, 바로 다음 주인 8월 28일자에서도 가톨릭신문은 현지의 급박한 상황을 전하며 신자들의 적극적인 나눔의 자세를 촉구했다.

“매스컴을 통해 매일 우리에게 전달되는 아프리카 르완다의 참상은 우리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엄마의 빈 젖을 빨고 있는 뼈만 남은 유아들, 이미 숨이 끊어진 아버지 곁에서 울음 조차 잊어버린 듯한 무수한 어린이들, 르완다의 참상과 아픔을 이야기하기에는 우리의 상상력이 오히려 모자랄 지경입니다.

현재 1백만명 정도가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내전으로 르완다 교회는 3명의 주교님과 70여 명의 성직, 수도자를 잃었습니다.… 담배 한 갑 살 돈이면 10여 명의 르완다 어린이들의 꺼져가는 생명을 살릴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을 기다립니다.”

이처럼 신문사 전체 차원에서 전국 독자들의 나눔 운동을 촉구하는 한편 현지에서의 소식들을 통해 가장 비참한 처지에 있는 아프리카 난민들의 모습을 전함으로써 인간이 인간다운 최소한의 품위를 지닐 수 있도록 신자들에게 도움을 촉구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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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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