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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평화신문은 따뜻합니다-1억 8423만원으로 750% 수익률!

본사 소년소녀가장 돕기 '사랑으로 하나되어'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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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평화방송 시청취자와 평화신문 독자들의 투자 감각은 따라올 수 없다.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1996년 `사랑으로 하나되어` 캠페인을 전개할 당시, 시청취자와 독자들이 투자한 종잣돈(후원성금) 1억8423만 원이 12년 만에 14억 여 원으로 불어났다. 수익률 750다.

 `사랑으로 하나되어`는 슬픔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기 위해 평화 TVㆍ라디오ㆍ신문 3개 매체가 1996년 1월부터 5개월간 집중적으로 전개한 캠페인이다.


 
▲ 1996년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전개한 `사랑으로 하나되어` 캠페인을 계기로 성사된 `한가족 결연식` 장면.
 
 이때 걷힌 성금액은 1억8423만 원. 성금 관리자로 선정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이 성금을 종잣돈으로 장학회를 발족, 그동안 청소년 1800여 명에게 학비 14억여 원을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자들은 이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두 번 놀랐다.

 먼저 소년소녀가장들의 열악한 주거환경과 그들의 막막한 현실 때문에 놀랐다. 강원도 횡성에 사는 한 소녀가장은 취재진이 부엌을 들여다보려고 하자 난감한 표정으로 가로막은 적이 있다. 취재진은 흙벽돌로 얼기설기 만든 아궁이에 솥단지 하나 달랑 걸려 있는 것을 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지 않을 수 없었다.

 또 아이들 4명을 남겨두고 가출해 개가(改嫁)한 어머니, 어린 자식을 처가에 떠넘기고 행려자로 살아가는 아버지 등 가슴 아픈 사연을 접하면서 우리 사회의 전통윤리 붕괴와 허술한 사회안전망을 함께 고민했다.

 취재진은 전국을 누비며 소년소녀가장 38명을 만나는 동안 "할머니 약 사는데 보태라"며 호주머니를 털어 봉투를 전달한 적이 있는가 하면, 어린 3남매를 뒤로하고 취재현장을 떠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한 번은 시청취자와 독자들의 폭발적 성원에 놀랐다. 소년소녀가장들의 사연이 보도되자 `사랑의 봇물`이 터진듯 성금이 답지했다.

 서울대교구 주교들은 두 달치 봉급에 해당하는 성금을 보내주고, 40대 한 가정주부는 "내 자식의 건강과 행복에 대한 감사헌금"이라며 아기 돌반지 5개를 보내오기도 했다. 축협중앙회와 조흥은행은 고객들의 수수료 동전을 모아 성금을 기탁했다.

 미주지역 한인교포 신자들 참여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성금 기탁으로도 부족해 소년가장 입양의사를 전해온 교포가 있었다. 조 레지나씨는 천주교 박해시대의 `오가작통법`을 예로 들고 "미주 교포 5세대가 고국 소년소녀가장 한세대씩 선정해 꾸준히 도우면 어떻겠느냐"는 기발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소년소녀가장들을 지속적으로 돕겠다고 나선 결연 희망자도 139명이나 나타났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이 캠페인을 계기로 소년소녀가장 결연 및 장학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 한가족 장학회 도움으로 공부하는 한 학생의 감사편지.
 
 캠페인 기간에 보도된 38명을 비롯해 소년소녀가장 76명을 결연 희망자들과 맺어준 `한가족 결연식`(1996년 5월 18일)이 첫 결실이다. 이어 평화방송ㆍ평화신문으로부터 넘겨받은 모금액을 재원으로 한가족장학회를 설립해 결연대상 소년소녀가장들과 각 본당에서 추천한 저소득층 자녀들의 학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후 독지가들이 기금을 출연하고, 사회복지회가 본당 모금운동을 전개한 덕에 1억8423만 원으로 출범한 장학회는 무럭무럭 성장했다.

 하지만 장학회 지원규모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종잣돈은 이미 바닥난 상태이다. 12년째 정기적으로 약정액을 보내주는 후원자들 성금으로 장학회 운영하고 있다.

 사회복지회 김경수(마리안나) 차장은 "본당의 소년소녀가장 및 저소득층 자녀 지원신청이 연 100건에 달하지만 기금이 부족해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뜻있는 이들의 동참이 이어진다면 한가족장학회는 더 큰 `사랑의 나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 02-727-2258,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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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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