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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동갑내기들 여기 모여요! (혼인 20년 맞은 송철규, 박복래씨 부부)

주님 맺어주신 참 좋은 인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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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낳은 애가 벌써 고등학교 3학년이라니 믿어지질 않습니다. 결혼한 지 20년이나 됐네요."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이 태어난 1988년, 그해 3월 12일 결혼한 송철규(스테파노, 50, 서울 가락동본당)ㆍ박복래(율리아, 46)씨 부부는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인데도 지나고 나니 금방인 것 같다"며 감회 어린 표정을 지었다.

 바쁘게 살다 보니 세월 가는 줄 몰랐던 모양이다. 결혼 20주년을 자축하는 가족행사는 나중으로 미뤘다. 큰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인데다가 둘째도 고등학교 1학년이다. 어디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아이들 뒷바라지가 최우선인 시기여서 어쩔 수 없다. 1988년에 결혼한 부부라면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부부는 아는 사람 소개로 처음 만난 뒤 5개월 만에 결혼했다. 아내 말로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얼떨결에 했다고 한다. 남편이 외아들이어서 시부모가 돌아가실 때까지 모시고 살았다. 어른들과 함께 사느라 그랬는지 권태기를 느낄 여유도, 싸울 시간도 없었다. 아이들은 텔레비전에서 부부가 싸우는 모습이 나오면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별다른 기복없이 20년을 살아왔다. 부부는 `참 좋은 인연`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위에서 그럽니다. 저 집처럼 행복하게 산다면 세상 부러울 게 없겠다고요. 하느님께 감사드릴 일이죠."

 남편이 느긋하고 말수가 적은 편이라면 아내는 할 말은 다 하는 분명한 성격이다. 정반대의 성격이 만나 자칫 충돌을 빚기 쉬우련만 이들 부부는 그렇지 않다. 아내와 남편의 단점을 들추고 질책하기보다는 이해하고 보완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부부는 지난 20년간 온 가족이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나되는 성가정을 이루고 살아온 것에 대해 무엇보다 만족스러워했다. 일부러 시키지 않아도 본당 활동에 적극적인 두 아들이 대견스럽기만 하다.

 20년을 함께 사느라 세상 보는 눈이 비슷해져서 그런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비슷하다. 신앙생활에 좀 더 충실하고 봉사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은 것이다.

 "봉사에 열심인 분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참 많습니다. 앞으로 20년이 또 주어진다면 가족에게 충실하고, 하느님 사업에도 적극 동참하고 싶습니다."(아내)
 "성경을 잘 몰라 성경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습니다. 하느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봉사하면서 충실하게 살고픈 마음입니다."(남편)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오늘 하루를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린다는 부부의 웃는 얼굴이 참으로 밝고 푸근하다. 20년간 서로 사랑하면서 하느님과 함께 살아온 결과가 아닐까.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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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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