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프란치스코) 지음
일찍이 이 땅에 평화로 오신 이 있어
일찍이 이 땅에 평화의 별빛을 밝힌 이 있어
어둠을 뚫고 새벽마다 그를 따르는 이들이 모여
평화를 기도하며 간절히 신문을 창간했으니
오늘은 스무 살 청년이 되어 평화의 씨를 뿌린다
그치지 않는 시기와 분노와 다툼 속으로
끝나지 않는 증오와 분단과 전쟁 속으로
그분의 말씀의 씨를 뿌린다
봄이 와도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지 않는 뒷골목에도
해가 떠도 검은 바람만 불어대는 지하도에도
그분의 사랑의 씨를 뿌린다
평화는 우리에게 반드시 다가와야 할 미래
평화는 우리에게 반드시 용서해야 할 과거
저 하늘을 나는 새들이
어찌 평화의 씨앗을 쪼아 먹지 않고 날 수 있겠는가
어찌 평화의 밥을 먹지 않고 우리가 평화롭겠는가
일찍이 이 땅에 평화의 햇살로 오신 이 있어
일찍이 이 땅에 눈부신 햇살의 평화가 되신 이 있어
그를 믿고 따르는 자들은 행복하여라
그를 믿고 따르는 자들은 평화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