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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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평화신문 공동 지구촌 빈곤퇴치 캠페인(3)

새천년 개발목표3. 성평등과 여성능력 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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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사장 김운회 주교)와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설립 20주년을 맞아 `생명세상 만들기`를 주제로 지구촌 빈곤퇴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세계 빈곤 현황을 알리고 성체성사의 정신으로 지구촌 이웃을 향한 구체적 나눔을 실천하도록 촉구하는 연중 캠페인이다.


 이에 10월까지 매월 셋째주 월요일 오후 6시 명동성당에서 지구촌 빈곤퇴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새천년개발목표` 8가지 주제에 맞춰 월례강좌를 마련한다. 5월 주제는 `성평등과 여성능력 고양`이다. 이번 달에는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이상화 교수 강의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지원 내용을 소개한다.


 
▲ 이상화 교수가 성평등과 여성역량 강화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양성평등을 거론하면 대다수 사람들이 불편해한다. 아직까지 양성평등이라는 주제가 정서적으로 썩 편안한 주제는 아니다.
 양성이라는 말 대신 남녀라는 단어가 더 가깝게 와 닿는 것이 현실이다.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래도 여자가…`라는 인식이 많이 깔려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면서 경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하는 인간개발지수 순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170여 개 나라 가운데 최근 몇 년간 꾸준히 30위 안에 들었다. 인간개발지수는 매년 각국의 교육 수준과 국민 소득, 평균 수명 등을 조사해 인간개발 성취 정도를 평가하는 지수다.
 이 인간개발지수 척도 중에 양성평등지수가 있다. 양성평등지수는 국가별로 교육 수준, 국민소득, 평균 수명 등에 있어서의 양성평등 정도를 측정해 발표하는 지수다.
 남녀 각각의 교육 수준, 기대 수명, 소득에 있어서 남녀의 역할 비율 등을 근거로 남녀 간에 성취 수준이 얼마나 평등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요즘 남녀 교육 기회가 많이 평등해지는 등 통계로는 양성평등이 잘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양성평등에 대해 강의를 하러 간다고 하면 많은 이들이 "아직도 양성평등에 대해 강의하십니까"라며 핀잔을 준다. 요즘 집에서 기를 펴고 사는 남자가 어딨냐며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권한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제 끝내도 되지 않느냐고 묻는다. 눈에 보이는 양성평등지수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의 문제는 빈곤의 문제와 맞물려 나타난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난민의 80가 여성이다. 우리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경제의 양극화 속에서 여성은 늘 소외돼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양성평등 격차는 큰 차이가 없었다. 눈에 보이는 제도들은 잘 갖춰져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양성평등을 넘어서서 여성권한 지수를 살펴봐야 한다.
 양성평등 지수는 교육 수준, 국민 소득, 평균 수명 등을 측정했다면 여성권한 지수는 여성국회의원수, 행정관리직과 전문 기술직 여성비율, 남녀 소득차를 기준으로 여성의 정치 경제 활동과 정책 과정 참여도를 측정한다. 실제적으로 여성이 경제 및 노동시장에 참여했을 때 임금 격차가 얼마나 나고 의사결정을 하는 위치에 여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18대 국회의원 가운데 여성 의원 비율은 13.7다. 국가기관이나 일반 기업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고위직, 관리직, 임원직에 있는 여성 비율은 10 안팎이다.
 결국 의사 결정을 내리는 이들의 90는 남성이다. 한쪽 성에 집중돼 있는 것이다. 모든 의사결정이 한쪽 성의 이해에 맞춰진다. 이 상황에서 균형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여성의 수명이 훨씬 긴데도 경제 주도권은 항상 남성이 잡았다. 부동산을 사는 경우에도 대부분 명의는 남편의 이름으로 해온 것이 현실이다.
 또한 똑같은 경제활동에 참여하더라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고 남녀 비율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비정규직 가운데 70 이상이 여성이다. 임금에 있어서도 남성이 100만 원을 받으면 여성은 66만 원을 받는다.
 의사 결정직에 있는 이들이 남성에 몰려 있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의사 결정의 핵심은 그 조직과 사회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것인데 남성의 경험과 이해에서 비롯된 의사결정은 여성이 소외될 수밖에 없다. 우리의 근본적 의식이 바뀌지 않고서는 사회의 모순 구조는 변화될 수 없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여성지원사업-인도 달릿 역량강화 프로그램



 
▲ 인도 달릿 여성들이 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해 교육을 받고있다. 사진제공=한마음한몸운동본부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2006년부터 인도 달릿(불가촉천민, 인도 카스트제도의 최하위계급) 여성들을 지원하고 있다. 인도 남부 라망나가람 지역 1800가구 내 여성들에게 능력개발 훈련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사례
 불가촉천민인 푸하튜니사(Furha-thunnisa)씨는 판자촌에 살며 노모와 세 딸, 일정한 수입이 없는 아들과 남편을 부양하며 사는 여성이다.
 푸하튜니사씨는 집 근처 실크공장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었지만 이 돈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었다. 게다가 공장이 문을 닫아 푸하튜니사씨는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려 생활했다.
 우연히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지원하는 달릿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알게 된 푸하튜니사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성들을 만나며 토론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분석하게 됐다.
 이후 푸하튜니사씨는 역량강화 프로그램에서 배운 것을 실천했다. 주위 여성들을 모아 자활그룹을 조직했고 저축, 소액금융, 재활용품 수집 등 다양한 활동으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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