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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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0주년 특별기획 「사랑의 집 고쳐주기」 20. 열번째 가정-의정부 이치현 할아버지(상)

천장에 비 새고 내벽에 악취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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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교구 적성본당 조원행 주임신부(오른쪽에서 두번째)와 본사 사장 이창영 신부(맨 오른쪽)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듯 위태로운 이치현 할아버지의 집 전경.
 
70대 치매 노인·50대 정신치제 아들 생활
외벽도 손대면 금새 무너질듯 ‘위태 위태’

가톨릭신문과 엠에이디종합건설이 함께하는 서울 경기지역 사랑의 집 고쳐 주기 6월 대상자는 의정부교구 적성본당(주임 조원행 신부) 이치현(76, 예비신자) 할아버지로 선정됐다. 가톨릭신문(사장 이창영 신부)과 엠에이디종합건설(사장 이종익)은 6월 13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금파리 398-30 현장에서 10번째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축복식을 조원행 신부 주례로 가졌다.

이날 축복식에서 조 신부는 “앞으로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이 하느님 은총을 체험하고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내적 결실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며 “사랑을 나누는 하느님 사업이 앞으로 더욱 번창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창영 사장신부는 “사랑이 집 고쳐주기 사업이 사회적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작은 열매를 하나 둘 맺어 나가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기쁘다”며 “서울과 경기, 부산, 대구 지역에 이어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해 전국적인 가톨릭 나눔운동으로 이 운동이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종익(아브라함) 사장은 “사랑은 나누는 것이 아니라 열매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집고쳐 주기 사업을 통해 느끼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할 수 있다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 이치현 할아버지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 최근 치매 증상으로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자녀들만이라도 잘 됐으면 좋으련만…. 함께 사는 50대 초반 아들은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다. 일찍 아내를 잃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연락이 닿지 않는다. 70대 치매 노인과 50대 정신지체인 부자(夫子)만 살다보니 살림이 엉망이다. 과자나 빵을 비롯해 인스턴트 식품으로 한 끼를 때울 때가 많다. 한 달 수입은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약간의 용돈과 연탄, 쌀 등이 전부. 그나마 인근 인보성체수녀회 수녀들의 도움으로 밑반찬 등을 해결하고 있다. 그동안 살아온 내력과 아들과의 인연을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 …” 할아버지는 대답 대신 그냥 웃는다. 집이 고쳐진다니 좋으신가 보다.

▨ 집 상태

집은 그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 판박이라고 했다. 안방의 장롱이 기둥 역할 대신하며 내려 앉은 지붕을 간신히 받히고 있다. 외벽은 손 만대면 ‘와르르’ 무너질 상황. 외벽 강화 조치가 시급해 보였다. 청정에는 비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썩어가는 합판 내벽에선 악취가 심했다.

화장실은 야외용 간이 화장실. 슬레트 담장은 손으로 움켜 쥐자 쉽게 바스러지고, 방바닥은 군데군데 움푹 파여 있었다. 전기 배선은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로 얽혀 있고, 노후된 연탄 보일러 설비 때문에 연탄가스 중독 위험이 심각한 상황이다. 취재기자가 집을 방문했을 때, 마당에서부터 가스 냄새가 코를 찔렀다.

무엇보다도 매년 장마철 마다 침수되는 마당 문제가 심각했다. 엠에이디종합건설은 보일러 설비와 벽 공사를 위해 철거한 자재들을 마당 높이는데 사용키로 했다. 화장실도 실내에 수세식으로 설치하고, 목욕탕도 별도로 만들기로 했다. 허리를 숙여야 간신히 통행할 수 있는 방 출입문도 크게 넓히기로 했다. 지붕을 뜯어내고, 방과 거실 바닥을 드러내고, 정화조까지 별도로 묻어야 하는 대형 공사.

당초 6~7일로 예상했던 공사 일정을 12~15일로 늘려야 할 상황이다.

▨ 엠에이디 종합건설 02-3462-7811

▨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 신청 및 문의 : 서울 성동구 홍익동 398-2(133-030) 가톨릭 신문사. 02-778-7671~3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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