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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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0주년 특별기획]「사랑의 집 고쳐주기」21. 열번째 가정-의정부 이치현 할아버지(하)

“편히 쉴 안식처 생겨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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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외형과 기둥 만 남기고 모두 바뀌었다.

의정부교구 적성본당(주임 조원행 신부) 이치현(76.예비신자) 할아버지 집을 15일 만에 다시 찾았을 때는 전혀 다른 집이 그곳에 있었다. 집 자체가 워낙 낡아서 몇몇 부분만 손을 본다는 것이 집 대부분을 뜯어 고치는 상황이 됐다. 하루라도 빨리 할아버지를 편한 집으로 모시기 위해 매일 밤 11시 넘게 까지 공사가 강행됐다.

공사 현장에 기거하며 직접 작업을 지휘한 엠에이디 종합건설 이원준 전무는 “할아버지를 최대한 빨리 새 집으로 모시고 싶었지만 막상 공사를 시작하고 나서 보니, 손볼 곳이 한 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사에서 가장 신경쓴 부분은 ‘할아버지가 편하게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자’는 것. 화려하고 신세대적 감각의 디자인은 배제하고, 할아버지의 입장만 최대한 고려키로 했다.

쓰러질 것 같았던 슬래트 담장은 동화속에 나올 법한 예쁜 울타리로 변했다. 할아버지가 편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바닥 전체를 들어내 보일러 배관 공사를 하고, 보일러를 놔 드렸다. 기름 보일러를 놓아 드리려 했지만, 할아버지가 기름 값을 댈 수 있는 처지가 아니어서 연탄 보일러를 설치했다. 내부 외부 단열 공사도 빠트리지 않았다. 낡아서 찬바람을 막지 못하는 출입문도 바꾸었다. 출입문에 창문을 내고, 차양을 걷어내 햇빛을 최대한 방안으로 들일 수 있도록 했다.

수 십년된 낡은 벽지를 떼어내 도배를 새로 하고, 새 장판을 깔았다. 집 밖에 있던 야외용 화장실을 없애고, 집 안내 수세식 화장실을 새로 만들었다. 기존 화장실은 위생상 할아버지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었다. 이제 할아버지는 요강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화재 위험이 높았던 전기도 전면 손보았다. 할아버지가 수돗물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도꼭지도 손쉽게 물을 틀 수 있는 최신형으로 바꾸었다. 거실에는 별도의 수납공간도 만들었다. 치매와 각종 질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위해 화장실과 욕실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용 타일을 깔았다. 또 원룸 형태의 시공을 통해 할아버지가 최대한 편안한 이동 경로를 확보토록 했다.

집을 고치다 보면, 당초 계획에 없던 새로운 일들이 나타나기 마련. 비만 오면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는 마당이 문제였다. 마당 높이는 공사가 곁들여 졌다. 공사과정에서 나온 흙을 마당에 쌓고, 그 위해 깨끗한 자갈을 깔았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공사였지만, 엠에이디 종합건설 측은 “회사 이름이 걸고 하는 사업인 만큼, 대충할 수 없다”며 공사기간을 하루 더 늘리면서 일을 해냈다.

6월 27일. 공사를 마무리하고 할아버지를 집으로 모셔오는 날. 치매의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할아버지는 “고맙워요, 고마워요”를 반복한다. 15일 넘게 땀흘린 공사 관계자들이 차마 발걸음을 돌리지 못한다.

“그동안 어렵게 살아오셨는데…. 이제 두 다리 편안하게 뻗고 쉬실 수 있는 공간이 생겼는데…. 오래오래 사셔야 할 텐데…”

▨ 엠에이디 종합건설 02-3462-7811
▨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 신청 및 문의 : 서울 성동구 홍익동 398-2(133-030) 가톨릭 신문사. 02-778-7671~3

■ 집수리 내용
▲ 차가웠던 방 → 보일러 배관 공사, 단열 등 난방 공사
▲ 연탄가스 사고 위험 높았던 낡은 보일러 → 보일러 교체
▲ 무너질 것 같았던 담장 → 새로 시공
▲ 집 밖에 있었던 재래식 화장실 → 집 내부에 수세식으로 설치
▲ 낡은 출입문 → 교체
▲ 부엌 → 리모델링
▲ 거실 → 리모델링
▲ 화재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던 전기 시설 → 낡은 전선, 전등 교체, 배선 공사
▲ 낡은 장판과 때로 절었던 벽지 → 교체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0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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