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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집 고쳐주기] 35. 열 일곱 번째 가정 - 경기도 평택 한영숙 할머니(하)

이 은혜 평생 기도로 보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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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숙 할머니의 집을 새롭게 단장한 엠에이디 종합건설 이종익 사장이 공사가 끝난 집에서 한 할머니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있다.
 

9월 1일 오후 3시. 가톨릭신문·엠에이디 종합건설 공동 사랑의 집 고쳐주기 열일곱 번째 주인공인 한영숙(마리아·76·수원교구 서정동본당) 할머니가 처음으로 집에 들어가는 날.

“이게 정말 우리집인거여?” 새롭게 단장한 집을 하염없이 바라만 보던 한 할머니가 말을 잇지 못했다.

“영감님 지금 보고 있어요? 이곳이 우리가 평생을 함께 했던 집이래요. 이렇게 훌륭하게 변했네요.”

먼저 떠나보낸 남편과, 큰아들과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집이었기에 한 할머니의 소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남편과 함께 지은 집이었어요. 평생 함께 해왔던 집이었지요. 먼저 떠나보낸 아들도 며느리도 이 집에서 가슴에 묻었고….” 결국 한 할머니는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할머니 이렇게 좋은 날에 웃으셔야죠. 열쇠 받으시고 직접 열어 보세요.” 집을 새 단장해준 엠에이디 종합건설 이종익(아브라함) 사장이 열쇠를 건넨다. 한 할머니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동안 본당의 장혜수(미카엘라)씨의 집에 살다 한 달 보름 만에 찾은 집이었다. 그토록 기다렸던 순간이 오자, 열쇠를 건네받은 한 할머니의 손이 떨려왔다. 드디어 새집이 한 할머니 눈앞에 펼쳐졌다.

“아이구!”

‘확’ 달라졌다.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할 수 있는 신발장이 생겼고, 곰팡이가 슬어 칙칙했던 벽지도 편안한 분위기의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곰팡이와 쥐 배설물로 지저분했던 집이 말끔한 새집이 돼 있었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아…. 내 집이 맞는거여?”

집안 곳곳을 둘러보던 한 할머니도 그제야 실감이 난 듯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무엇보다 한 할머니의 마음에 쏙 드는 것은 화장실과 세면실이었다. 그동안 한 할머니는 추운 겨울에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집 밖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했다. 부엌에 있던 계단을 없애고 평평하게 만들어, 한 할머니가 마음대로 부엌과 방을 오갈 수 있게 했다.

엠에이디 종합건설 이종익 사장이 “거동이 불편하신 한 할머니께서 집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결과였다.

지붕공사도 새롭게 했다. 비만 오면 물을 퍼 나르던 일도 이젠 추억이 됐다. 한 할머니의 집은 오랫동안 수리 한 번 하지 않아 비가 오기만 하면 항상 이곳 저곳이 새기 일쑤였다. 배수가 안돼 속 썩이던 부엌의 싱크대도 반짝반짝 새것이 됐다.

가장 힘들었던 겨울나기도 보일러와 이중창 설치로 걱정이 없어졌다. 한 할머니는 그동안 겨울만 되면 옷을 겹겹이 입고 기름 난로를 떼야 기나긴 겨울을 근근이 버틸 수 있었다.

인터폰도 한 할머니에겐 신기하기만 하다. 이 사장의 설명을 듣고 계속 인터폰을 눌러본다. 그동안은 대문이 잠기지 않아 불안했었는데 이제는 대문에 잠금장치도 설치돼 마음 편히 쉴 수 있게 됐다.

집안을 한 바퀴 돌고 나자 한 할머니가 환하게 웃으며 이 사장의 손을 잡았다.

“고마우이…. 하늘나라에 가있는 내 남편과 아들도 정말 고마워 할거야. 이 은혜는 남은 여생동안 기도로 갚아줄게….”

“예, 따뜻하게 겨울 나세요. 그리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합니다.”

 
▲ 공사 전(왼쪽)·후(오른쪽) 부엌 모습.
곰팡이가 슬어 엉망인 벽지를 산뜻하게 바꾸고 싱크대도 새것으로 교체했다.
 


 
▲ 공사 전(왼쪽)·후(오른쪽) 현관 모습.
외형이 깔끔해졌을 뿐 아니라 잠금장치와 인터폰도 설치해 방범 문제를 해결했다.
 
권선형 기자
( peter@catime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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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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