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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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3주년 기획 - 올레길 신앙길] 3. 한국교회의 요람, 양평의 길

겨자씨 떨어진 곳, 그곳에서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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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의 신앙길은 양근성지에서 시작한다.
나무 십자가에 매달린 두 예수가 성지 바로 옆을 흐르는 남한강과 성지를 바라보고 있다.
 

 
 
■여정

양근성지-물안개공원-6·25 양민학살 현양비(신앙선조 순교터)-읍사무소(권철신 형제 생가터)-갈산-남한강 바라보며 걷기(약 7km, 3시간 소요)


한반도에서 처음 신앙의 겨자씨가 떨어진 땅, 양평. 비록 지금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회자되는 ‘양평’이지만, 이곳은 오래 전 한국교회의 창설주역인 권철신과 권일신의 생가가 있는 ‘신앙의 땅’이었다. 양평의 길은 오늘도 우리에게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다.

▶ 신앙이 숨 쉬는 양근성지

양근성지(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 173-2번지, www.yanggeun.org)는 이곳 신앙의 땅, ‘양평’에 위치해 있다. 성지는 마치 남한강과 사랑에 빠질 요량이라는 듯 호반과 꼭 안고 떨어질 줄을 모른다.

양평의 신앙길은 이곳 ‘양근성지’가 시작이다. 인적이 드물어 한산한 이곳에서 순례객을 가장 먼저 반갑게 맞이하는 이는 십자가의 두 예수다. 성지 전담 권일수 신부가 직접 구해온 나무 십자가에 매달린 두 예수의 눈은 각각 남한강과 성지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성지를 나와 오른쪽으로 돌면 ‘떠드렁산’(섬)을 만난다. ‘산이 떠내려 왔다’고 해서 떠드렁산으로 부르는데, 정말 조그마한 동산 하나가 강물을 타고 떠내려 온 듯하다. 봄이라는 계절을 말해주는 것일까. ‘떠드렁’ 산처녀는 진달래와 개나리를 머리에 꽂았다.

떠드렁산에서 약 2km 하류지점에는 최근 새롭게 발견된 감호암이 있다. 권철신과 권일신을 비롯한 양반들이 학문을 토론했다는 ‘감호암’에는 鑑湖岩(감호암)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거울 감’자에 ‘호수 호’자를 쓸 만큼 남한강은 수면이 거울같이 빛난다. 양근성지의 수상보트를 이용한 성지순례를 통하면 감호암을 가까이서 자세히 볼 수 있다.

떠드렁산 건너편에는 ‘물안개 공원’이 있다. 기와로 된 돌담길과 인공폭포, 폭포 곁에는 가수 김종환의 노래비가 세워져있다. 양평 남한강변의 물안개를 보고 작사했다는 김종환의 히트곡 ‘사랑을 위하여’가 노래비의 버튼을 누르면 울려 퍼진다. 폭포소리와 함께 듣는 노래는 제법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물안개공원을 보고 난 후, 다시 떠드렁산 옆을 지나는 길로 돌아와 직진한다. 산수유와 개나리, 진달래 등이 만발해있다. 길의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인라인과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잘 정비된 길을 만난다. 붉은색 보도다. 양평역 방향으로 한참 가다보면 양근대교와 만나는데 대교를 건너지 말고 오른쪽 밑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다리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 양근대교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
 

▶ 길에 얽힌 이야기들

버들 양’자를 쓰는 ‘양평’인 만큼 길에는 버드나무가 무성하다. 통나무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틀면 양근대교와 나란히 걷게 되는 꼴이다. 걷다보면 6·25전쟁 당시 학살된 양민을 현양하는 비석을 만나게 된다. 비석에는 ‘통곡의 그날’이라고 적힌 글을 볼 수 있다.

양민이 학살된 이곳은 우리 신앙선조의 순교터이기도 하다. 팔당댐이 건설되기 이전, 이곳 지역은 강과 백사장으로 이뤄져 있었다.

백사장은 오래 전부터 많은 이들의 처형이 이뤄진 곳으로 많은 순교자들이 이곳에서 목숨을 다했다.


 
▲ 순교터로 추정되는 곳.
 
가톨릭신문  201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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