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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집 고쳐주기] 43. 스물 한 번째 가정 - 부산 곽영근씨(하)

퀴퀴한 곰팡이 냄새 대신 사랑의 온기 가득, 대대적인 공사로 새롭게 태어난 ‘동네 사랑방’, 자신과 새집 봉헌하는 삶 살기로 주님께 약속, 이웃들 함께 모여 축하하며 기쁨의 잔치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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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집 고쳐주기 공사를 마친 곽영근씨(왼쪽에서 두 번째)의 집에서 아미본당 주임 김두유 신부와 신자들이 모여 축복식을 하고 있다.
 

“막달레나야 어서 음식들 나르고 과일도 꺼내자. 안나씨, 신부님 수녀님과 신자분들이 곧 오신다는데 뭘 더 준비해야 할까요.”

1월 5일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2동 13-19 곽영근(세레나·71·아미본당)씨의 집은 잔치 분위기다. 사랑의 집 고쳐주기 공사를 마치고 주임신부와 신자들을 초대했기 때문이다.

“새해를 이렇게 따듯한 집에서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행복합니다. 열심히 봉사하고 나누면서 감사한 마음 보답하겠습니다.”

곽영근씨의 가장 큰 걱정이었던 외풍이 사라지고 집안에는 온기가 넘쳤다. “아무리 쓸고 닦아도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던 벽면도 아이보리 톤의 화사한 벽지가 근사하게 도배됐다.

축복식에서 아미본당 주임 김두유 신부는 “새롭게 태어난 이 집이 주님께서 머무시는 곳이 되길 기도드린다”면서 “이 집에 늘 축복이 가득하도록 모든 신자들이 함께 마음을 모으자”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축복식에 참석한 본당 신자들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세레나 할머니이기 때문에 모두가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축복식으로 끝나지 않았다. 집이 넓지 않은 관계로 신자들이 나누어 찾아들었고 함께 식사를 준비하며 말 그대로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음식준비 역시 곽영근 할머니와 신자들이 함께 준비했는데, 누구는 쌀을 보태고 또 어떤 형제는 돼지고기를 내어 놓았다. 또 한 자매는 키우던 상추를 뽑아오기도 했고 본당 복지분과에서도 손을 거들었다.

식사가 모두 끝난 다음에는 동네 주민들에게 시루떡을 나누어주는 등 이날 하루 동안은 감천동 이웃들이 함께 기뻐하며 행복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

비가 새고 벌레가 들끓고 외풍이 심했던 곽영근씨의 집은 완전히 다시 태어났다. 전기와 수도는 물론이고 단열, 방수, 외벽, 도색, 화장실까지 대대적인 공사가 이뤄졌다.

“도대체 이번 겨울을 어떻게 날 수 있을까 막막했었다”고 고백했던 곽영근씨는 “이제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왱왱거리던 바람소리도 없어 잠도 잘 온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곽씨의 집수리 소식에 레지오 단원들과 동네 할머니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알고 보니 곽영근씨의 집은 사설 노인정이나 마찬가지로 여러 사람들이 쉬어가고 담소도 나누며 함께 지내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가톨릭신문과 세정그룹에 어떻게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본당에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도 마음을 모아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번 사랑의 집 고쳐주기를 체험하면서 주님께 약속한 것이 있습니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저 자신과 이 집을 봉헌하는 삶을 살겠다는 약속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쁨을 맞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벽면이 갈라지고 곰팡이 가득했던 공사하기 전 주방의 모습.

 
▲ 천장과 벽, 싱크대까지 새롭게 단장한 공사 후 주방의 모습.
 


 
 
 
 
 



가톨릭신문  201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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