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홍주 순교성지는 박해 초기(1792년)부터 병인박해(1866년)까지 순교자들을 배출한 곳이다. 기록상 212명의 순교자가 있으며, 무명 순교자까지 합치면 모두 700여 명에 이른다. 한국 천주교회에서 두 번째로 순교자가 많은 곳이다. 현재 하느님의 종 원시장(베드로), 방(프란치스코), 박취득(라우렌시오), 황일광(시몬) 등 4명은 시복·시성을 위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홍주 순교성지는 한국 천주교회 복음전파의 못자리이기도 했다. 서울에서 권일신에게 세례를 받은 내포의 사도 ‘이존창’이 충남 예산 여사울에서 선교를 한 후, 내포고을에는 천주교가 급속히 확산됐다. 이후 내포지역에 박해가 시작되고 나서는 내포의 많은 신자들이 전국으로 피난을 감으로써, 조선 전역에 천주교가 퍼져나가게 된다.
▲ 생매장터에 서 있는 홍주순교성지 이정표.
▶ 홍주 읍성 조양문
충남 홍성군 홍성읍 시가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조양문이다.
홍주성을 드나들던 동서남북 4개 문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동문.
당시 홍주군이 관할하던 지역에서 붙잡혀 온 교우들은 이 문을 통해 홍주성 안으로 들어갔고 멀쩡하게 걸어 들어갔던 그들은 시신이 되어 성벽 밖으로 던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