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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선교의 뿌리를 찾아서] 복음화의 구심점, 본당 - 부산교구 범일본당

교육·선교에 힘 쏟은 지역복음화 일번지/ 부산지역의 모태본당 역할 충실히 수행/ 서정길 대주교 등 많은 성직·수도자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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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7년 한불조약이 체결된 이후 한국 천주교회는 새로운 변환점을 맞는다.

당시 영남지역을 담당했던 로베르 신부는 보다 자유롭게 많은 신자들에게 성사를 줄 수 있었고 1889년(부산범일90년사 임명일 기준), 영남지역의 독립과 함께 부산본당(현 범일본당)이 설립된다.

로베르 신부는 당시 경상도 전 지역과 충청도, 전라도의 일부까지 넓은 지역을 담당하고 있었다. 거기에다 건강도 나빠져 사목의 동반자가 필요하던 터에 젊은 죠조(Jozeau) 신부를 맞이하게 됐다.

 
 

 
▲ 부산본당 초대 주임 죠조 신부.
 
죠조 신부는 1889년 2월 16일 서울에 도착해 경상지역의 담임 신부로 결정되고 부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로베르 신부와 함께 생활했다. 또 1989년 부산본당 신부로 임명되고 1890년 4월 부임한다.

사제관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죠조 신부는 우연한 기회에 부산항 맞은편 절영도(지금의 영도)에 사는 교우 어부를 통해 집을 한 채 마련했고 1981년 초량으로 성당이 이전되기까지 있었던 곳이 바로 조내기 공소 지역이다.

절영도에서 부산항을 왕래하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해야만 했다. 그때문에 전교 활동이나 성사 집전에 어려움이 뒤따랐다. 이에 죠조 신부는 부산항으로 진출하고자 했고 초량에 대지를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초량으로 자리를 옮긴 부산본당은 제2대 주임 우도 신부에 이르러서야 성당을 완공하게 된다. 당시 부산의 물가가 높아 우도 신부는 공사비용을 줄이기 위해 상해에 페인트와 유리를 주문하는 등 빠른 시일 안에 공사를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했다.

1893년 8월 사제관이 완성된 부산본당은 1916년 5월 범일동으로 본당이 이전되기까지 경남 일대의 사목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훗날 뮈텔 주교는 사목 방문 중 부산에 들러 성당이 완성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부산에 도착해서 선교사의 거처가 얌전히 지어지고 꾸며진 것을 보고 기뻤습니다. 최초의 건축 공사는 우리의 순교자 죠조 신부가 한 것이고, 나머지는 우도 신부가 한 것입니다. 본인이 이 집을 강복할 수 있었는데, 그 안에는 이 항구의 교우들을 위해 조그마한 성당이 마련되어 있습니다”라며 사제관의 건립 과정과 모습에 대해 상세한 기록을 남겼다.

1897년에 경남지방에는 우도 신부 외에 강성삼 신부가 새로 부임했다. 1896년 4월 26일 강도영, 정규하 신부와 함께 뮈텔 주교로부터 서품을 받은 강성삼 신부는 1897년 6월 9일에 정식으로 부임했다. 우도 신부와의 상의를 통해 명례지방으로 파견이 됐다.

명례지방에는 이미 교우들이 마련한 거처가 있었고 건강이 좋지 못한 강성삼 신부의 요양을 겸해 결정됐다.
 

 
▲ 1904년 8월 15일 부산본당의 성모승천대축일.
 
 
▲ 1923년 5월 31일 본당 주임 서정도 신부 취임 기념.
 
 
부산본당은 1900년 완월동 본당 분리를 시작으로 1926년 성동본당, 1927년 언양본당, 1932년 청학본당, 1948년 중앙본당, 1951년 동래본당, 1954년 동항본당, 1956년 광안본당, 1958년 구포본당, 1961년 대연본당, 1962년 수정본당, 1975년 문현본당에 이르기까지 부산지역의 모태본당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담당했다.

해방 이후 부산지역은 귀환한 동포들로 주거와 식량이 부족해 극심한 혼란을 겪는다. 이때 당시 본당 주임 정재석 신부가 시작한 것이 소화 보육원이다. 20여 명의 고아를 돌보며 시작한 보육원을 토대로 데레사 의원, 데레사 여중고 등 본격적인 사회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1970년대에는 교육과 선교에 힘을 모으며 특히 사회 각계의 지도층 인사들과의 폭넓은 교류가 형성되고 지식인 계층의 입교자가 늘면서 자연스레 꾸르실료 등 평신도 재교육의 기회도 넓어졌다.<



가톨릭신문  201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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