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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선교의 뿌리를 찾아서] 메리놀 외방전교회 1

1914년 4명의 사제가 중국 선교지에 첫발 내딛어/ 아시아 선교를 취지로 창설/ 중국 공산화로 어려움 겪어/ 남미 아프리카 등서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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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창설 100주년을 맞은 메리놀회의 백주년 기념 로고.
 

1911년 6월 29일 미국의 월시(J.A Walsh ) 신부와 프라이스(T.F.Price) 신부는 미국 최초의 외방전교회, ‘미국 외방전교회(Catholic Foreign Mission Society of America)’를 창설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 19~20)는 성경 구절이 근본정신이었다.

두 신부의 만남은 1910년 9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제23차 세계 성체대회가 계기였다. 월시 신부는 당시 미국 메사추세츠 보스턴 교구에서 사목하며 전교지 ‘그 먼 땅에(The Field Afar)’ 간행을 담당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미국내 가톨릭 신자들에게 아시아 전교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한편 노스캐롤라이나 롤리교구 소속으로 ‘진리(The Truth)’ 잡지의 주필을 맡고 있던 프라이스 신부는 유럽교회들이 외방전교회를 조직, 선교에 이바지하고 있는 추세와 달리 미국교회에서는 외방선교와 관련한 관심과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상황이었다.

몬트리올 세계 성체대회를 통해 아시아 전교를 위한 외방전교회 창설에 의기투합하게 되었던 두 신부는 1911년 4월 27일 전미 주교회의 인준을 거쳐 같은 해 6월 29일 교황 비오 10세의 인준을 받음으로써 마침내 메리놀외방전교회 탄생의 빛을 보게 되었다.

뉴욕에서 40km 정도 떨어진 호돈(Hawthorne)에서 임시 본부로 외방전교회의 싹을 틔웠던 이들은 창설 1년만인 1912년 10월 오시닝(Ossining)의 작은 언덕에 새롭게 터를 잡았다. 회원들은 이 언덕을 마리아에게 봉헌했고 ‘마리아의 언덕’(Mary’s Knoll)이라고 불렀다. 메리놀외방전교회의 명칭은 여기서 유래됐다.

메리놀회의 출발과 활동은 월시 신부가 발행하는 전교 잡지 ‘그 먼 땅에’를 통해 점차 알려지게 되었고 교황청 포교성성(현 인류복음화성)은 이로써 메리놀회의 활동 여력을 인정, 인적 구성이나 사업 규모면에서 선교 활동 능력이 가능함을 파악했다.

이런 과정에서 메리놀회는 포교성성으로부터 중국 광동교구와 광서교구를 위임받고 1914년 프라이스 신부 주도하에 처음으로 4명의 신부가 중국 선교지에 첫발을 내딛는다.

그러나 사목을 시작한지 1년 만에 프라이스 신부가 사망하면서 월시 신부는 그 역할을 대신 맡아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이후 메리놀회는 월시 신부의 지휘 아래 중국 광서 동북부 지역과 광동 남부 지역에서 본격적인 사목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또 1932년 만주 무순지역에, 1935년에는 일본 교토 지역으로도 선교사를 파견했다.

이러한 선교 활동을 토대로 창설후 30년 동안 메리놀회는 평신도 선교사들까지 미국을 비롯한 동양 각지에서 선교할 만큼 큰 성장을 이루었으나 1941년 발발한 태평양 전쟁으로 인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당시 극동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203명의 회원 중 107명이 일제에 의해 적군으로 간주, 억류되는 고초를 겪었고 중국에서는 1949년 공산화 바람이 불자 현지에서 활동하던 회원 99명이 많은 박해를 당한 후 본토에서 철수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 전쟁과 중국 공산화의 바람 속에 선교 활동의 어려움을 겪게 된 메리놀회는 아시아 선교라는 창설 초기 목표와는 달리 남미 아프리카 등 새로운 선교지에서의 선교 전략을 모색하게 되었고 1942년 볼리비아를 시작으로 1년 만에 남미 13개국에 120여 명의 선교사를 파견하는 역량을 보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진출이 이뤄져 탄자니아 우간다 케냐 등지에 선교사 파송이 시작됐고 한국 일본 등 기존 아시아 지역 외에 스리랑카에도 진출하는 새로운 도약을 시도했다.

현재 메리놀회의 전세계 회원수는 43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15개 국에서 의료 교육 환경 인권 운동 분야와 다양한 특수사목 부분을 통해 활동하고 있으며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영성 지도 역할도 맡아하고 있다.

올해로 창설 100주년을 맞은 메리놀회는 오는 10월 30일 뉴욕대교구 세인트페트릭 주교좌성당에서 100주년 공식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 미국 뉴욕 인근 오시닝에 위치하고 있는 메리놀외방전교회 본부 건물. 회원들은 본부가 자리한 언덕을 마리아에게 봉헌했고 ‘마리아의 언덕’(Mary ’s Knoll)이라고 불렀다.
메리놀 외방전교회의 명칭은 여기서 유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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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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