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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선교의 뿌리를 찾아서] 평신도 - 순교자 송 베네딕토 가족

가족 함께 신앙 생활 의지하며 믿음 지켜/ 송 베네딕토·아들·손자며느리/ 3대 함께 박해 때 체포돼 순교/ 하느님의 종 124위에 모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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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과 아들, 손자며느리 등 3대가 한꺼번에 ‘하느님의 종 124위’에 오른 가족이 있다. 충청도 지역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가 한양에서 같은 해 죽임을 당한 송 베네딕토 가족이다.

이들 가족은 아버지 송 베네딕토와 그의 아들 송 베드로, 송 베드로의 며느리 이 안나가 모두 하느님의 종 명단에 오를 만큼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교우들과 함께 교리를 실천했다.

우선 송 베네딕토는 충청도 충주 서촌의 양반집안에서 태어나 일찍이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그는 자식들에게도 열심히 교리를 가르치며 가정공동체를 이뤘고, 이에 영향을 받은 그의 아들 송 베드로 또한 아버지를 모시면서 성가정을 꾸려 나가는데 열중했다.

이 같은 가풍은 손자며느리 이 안나에게도 이어져 그 또한 남편과 함께 시조부 송 베네딕토, 시부모인 송 베드로를 모시며 교리를 실천했다.

송씨 집안과 혼인하기 전에도 이 안나는 인천 재궁골 신자가정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신앙생활을 했던 여인이다.

좀 더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 진천 배티 교우촌(현 충북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으로 이주한 이들 송씨 가족은 교우촌 신자들과 어울려 더욱 열심히 교리를 실천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살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1866년, 병인박해가 일어났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배티에도 한양 포졸들이 들이닥쳤는데, 이곳에 거주하던 송 베네딕토 가족도 모두 체포돼 진천 관아로 압송됐다.

이때 체포된 이들은 가장 나이가 많은 베네딕토와 그의 아들 베드로, 베드로의 처녀 딸, 베드로의 며느리 이 안나, 안나의 아이 등 모두 5명이었다고 한다.

이들 가족은 진천 관아에서 경기도 죽산 관아를 거쳐 다시 한양으로 이송됐는데, 압송된 후에도 모두 신앙을 굳게 지키며 배교하지 않고 순교했다.

「병인치명사적」의 병인박해 순교자 증언록에 따르면 이들 가족이 순교한 때가 1867년으로 당시 송 베네딕토의 나이 69세, 송 베드로의 나이 46세, 이 안나의 나이 26세였다고 전해진다.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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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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