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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집 고쳐주기] 50. 스물다섯 번째 가정 - 부산 전위순 할머니 (상)

냉방서 홀로 지내며 비·바람 불어도 속수무책/ 16년 전 할아버지 선종 후 고장난 보일러 고치지 못해 냉방에서 힘겹게 살아와/ 사고로 거동도 어려운 상태 묵주기도 바치며 신앙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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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감사한 일이…. 제가 이런 혜택을 받아도 되는 건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봄을 알리는 비가 촉촉이 젖어들기 시작한 10일 오전 11시 부산 문현동 안동네에 위치한 전위순(이레나·80·문현본당)씨 집에 상기된 표정의 신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가톨릭신문사가 주관하고 세정그룹이 후원하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스물다섯 번째 가정을 축복하기 위해 부산교구 총대리 손삼석 주교를 비롯해 가톨릭신문사 사장 황용식 신부,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 문현본당 주임 우종선 신부, 사회사목국장 김영환 신부와 문현본당 공동체 신자들이 참석했다.

“아이고 어떻게 사셨습니까.” 방문하는 신자들마다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전위순 할머니의 집은 가파른 고지대에 위치한 22년 된 건물이다. 16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부터는 연탄보일러가 고장나 냉방에서 지내왔다. 자녀가 있지만 ‘다들 어려운 처지’라며 말끝을 흐리는 할머니의 표정에서 독거노인으로 살아가는 사연을 짐작하게 한다.

겨울에는 물을 떠다놓으면 얼어버릴 정도의 차가운 바람이 집을 관통한다. 방 여기저기 스티로폼으로 덕지덕지 붙여놓아 마치 그 형상이 동굴 같다. 작년에는 비가 새서 물도 불도 없이 고생을 해야 했다.

“자식들이 있다는 이유로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살았어요. 하지만 성당에서 내어주는 쌀로 밥을 먹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열심히 레지오와 노인대학 활동을 펼치던 할머니에게 신앙은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네 번의 교통사고와 얼마 전 텃밭을 내려오다 넘어져 등뼈가 부러진 이후로 거동이 불편해져 성당을 찾기도 쉽지 않다.

전위순 할머니는 “냉담 중인 자식들을 위해 하루 50단씩 묵주기도를 바친다”면서 “집 고쳐주시는 고마운 분들을 기억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제는 따뜻한 집에서 편안히 사실 수 있어 기쁘다며 축하의 인사를 전하는 신자들에게 할머니는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아이고, 이 산 고개까지 짐을 옮기고 공사를 하는 인부들은 어떡해. 고생할 사람들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고 더 많이 고마워.”


 
▲ 10일 전위순 할머니 집 고쳐주기 축복식에서 가톨릭신문사 사장 황용식 신부, 부산교구 총대리 손삼석 주교,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 문현본당 주임 우종선 신부(왼쪽부터) 등 관계자들이 시삽을 하고 있다.
 

 
▲ 전위순 할머니(가운데)와 함께한 손삼석 주교(오른쪽),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 격려사 / 부산교구 총대리 손삼석 주교

“따뜻한 집으로 변화될 것”


 
▲ 손삼석 주교
 
늘 도와주시는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님과 이 사업을 함께 주관하시는 가톨릭신문사 사장신부님과 직원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오늘 이 축복식에 함께해 주신 문현본당 주임신부님과 교우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리고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이제 이 집이 고쳐지면 더 포근하고 따뜻한 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도와주시고 이 일에 함께해 주시어 축복해 주시리라 믿으며, 가톨릭신문사와 세정그룹, 우리 교구와 문현본당 모두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인사 / 가톨릭신문사 사장 황용식 신부

“더 기쁘게 신앙생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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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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