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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창간 24주년 특집] <1> "세계 평화의 바람" 의미와 일정

평화 시대 이끌 젊은 ''평화 일꾼'' 양성...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7월 28일부터 6박7일간 DMZ순례... 국내외 청소년 90여 명 평화와 생태, 역사 현장 체험... 걷고 말과 자전거 타고 끊어진 한반도 허리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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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년 분단을 넘어 통일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평화의 바람`이 분다.

 `평화의 길을 걸으려는 도전` 앞에 서 있는 교회와 인류에게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새해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그리스도 안에는 사랑으로 화해한 한 가족만이 있다"며 평화 교육에 헌신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이는 내년 4월 반포 50주년을 맞는 교황 요한 23세의 회칙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가 결론을 내리듯, "가장 고상한 과제는 하느님께서 설정하신 질서 안에서 참된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평화 시계는 그러나 거꾸로 돌고 있다. 남북관계는 `문이 닫히고`, `갈등의 골은 더 깊어간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최창화 몬시뇰)는 이같은 냉전 현실을 직시하며 `세상을 당신과 화해시키고 우리를 갈라놓는 분열의 장벽을 허무신`(에페 2,14-18 참조) 하느님만 바라보며 새로운 기획을 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세계 평화의 날 메시지를 구현하려는 취지에서 `2012 세계 평화의 바람(Wind of World Peace)`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

 프로젝트는 오는 7월 28일~8월 3일 국내외 초ㆍ중ㆍ고 학생 90명과 봉사자 50명 등 14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반도 군사분계선(DMZ) 250㎞(155마일)를 종주하는 평화 순례다. 분단의 상징 철책선을 끼고 걷고 횡단하는 대종주 순례를 통해 평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장차는 북한이탈청소년과 한국 청년들이 함께하는 평화교육을 기획, 분단세대의 화해와 일치, 통일을 이루는 계기를 만들어간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평화방송ㆍ평화신문은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손을 잡고 2개월여에 걸쳐 `2012 세계 평화의 바람` 공동 기획 프로젝트에 기획 취재로 함께한다.


 
▲ 지난해 6월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주최로 봉헌된 한반도 평화 기원미사 중 여성 수도자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뜻으로 비둘기 형상의 풍선을 날리고 있다.
 

   #분단을 넘어 하나됨의 물결로

 서울대 인문대 11학번인 고석현(하상 바오로, 20, 의정부교구 고양 중산본당)씨는 최근 `평화의 바람` 프로젝트 기획위원에 위촉됐다. 대학생이 파격적으로 기획위원에 위촉된 건 이유가 있다. 2004년 초등학교 6학년 때에 이미 초ㆍ중ㆍ고생 30여 명과 함께 강원도 고성까지 대부분의 DMZ 코스를 이미 밟았다. 이후 8년 세월이 흘렀지만, 그때 감흥을 잊지 못해 그는 공부하는 와중에도 `평화의 바람`에 기획위원으로 참여해 힘을 보탠다.

 "일부 구간에서 차를 타긴 했지만, 거의 전 구간을 걸으며 발에 물집을 달고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휴전선 철책선과 전망대를 보며 민족의 분단 현실을 아프게 체험했지요. 한반도 배꼽으로 국토 정중앙인 양구 땅에 있는 비경 두타연 계곡은 요즘도 잊지 못합니다. 어린 마음에도 훗날 통일이 돼 두타연이 오염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지요."

 진정한 `평화 일꾼`이 되려면 평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의 사례가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스스로를 교육함으로써` 연민과 연대, 협동, 형제애, 공동체 활동을 배워야 한다는 의미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그런 이유로 "평화는 `거저 받는 선물`이 아니라 `떠맡아야 할 과업`"이라며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마태 5,9)이 될 것을 교회공동체에 주문한다. 동시에 "그 누구도 자신의 역량과 책임에 따라 정의와 평화를 촉진해야 하는 본질적 의무를 회피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언제나 이상을 힘차게 추구하는 젊은이들은 인내심을 갖고 한결같이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며 두려워하지 말고 투신하라"고 촉구한다.

 「가톨릭교회 교리서」가 제2304항을 통해 강조하듯,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만도, 적대 세력들 사이 균형을 보장하는 데 그치는 것만도 아니다. 사람들의 선익 보호, 사람들 사이 자유로운 의사소통, 사람들과 민족 존엄성 중시, 형제애의 끊임없는 실천 등이 없이는 지상에서 평화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 그러기에 평화는 정의의 열매이자 사랑의 결과다.

 겨레의 크나큰 상처, 분단은 드러내야 치유할 수 있다. 전쟁은 겨레에 숨길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그 아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전쟁은 인간뿐 아니라 자연도 고통스럽게 했다. 그러기에 전쟁이 자연에 남긴 상처도 기억해야 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평화와 생명은 이처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평화를 모색하는 길은 곧 생명을 찾는 길이다. 그래서 `전쟁의 기억, 평화의 상상`을 주제로 한 `평화의 바람` 프로젝트는 평화와 생태, 역사 순례로 펼쳐진다.


 
▲ 5사단 열쇠전망대 철책선엔 겨레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리본이 매달려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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