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앞에 예수님 재림을 희망하며 노래
마리아 막달레나는 신약성경에 12회나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하지만 이 여인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상반된다. 부활한 예수를 처음 목격한 사람으로 성경에 기록돼 있고, 예수의 또 다른 제자였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창녀였다는 악평도 있다. 교황 성 그레고리오 1세는 591년, 루카복음에 나오는 `죄인 여자`를 근거로 마리아 막달레나가 창녀였다고 강론했다. 이후 1400년 가까이 마리아 막달레나는 창녀로 낙인이 찍혔다. 1988년에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를 `사도들의 사도`로 격상했다. 마르코ㆍ루카ㆍ요한복음에 나오는 마리아 막달레나에 관한 묘사를 종합해본다.
▲ 등불 아래 참회하는 막달레나, 조르주 드 라 투르, 1640~45년경, 캔버스에 유채, 128×94㎝,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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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막달레나는 일곱 귀신에 들린 여인이었다. 정신을 잃고 헛소리를 해대며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거나 자신의 몸을 스스로 해하는 거친 행동도 했다. 한 귀신도 아니고 무려 일곱 귀신에 사로잡혀 광기어린 행동을 했던 것이다. 이렇듯 막달라 마리아는 몸과 마음이 망가진 채 살고 있었다. 이 여인을 감싸주고 바른 길로 인도한 이가 예수였다. 마리아는 이후 예수를 따라다니며 옆에서 수발했다.
마리아와 예수의 만남은 예수가 행한 기적 덕에 이뤄졌다. 죽은 지 나흘이 돼 악취를 풍기던 마리아의 오빠 라자로를 예수가 살려내자 바리사이파 사람들까지 예수를 믿게 됐다. 바리사이파 시몬이 그 일을 축하하며 연회를 베풀었다. 마리아는 인도산 값비싼 향유인 감송유(甘松油)를 가지고 나와 감사의 표시로 예수의 머리에 조금 뿌렸다. 마리아의 돌발적인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예수는 미소 지었다. 그 자리에 있던 수많은 사람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는 가운데 마리아는 몸을 굽혀 의자에 앉아 있는 예수의 발에 향유를 바르기 시작했고 향기는 집안 가득 퍼졌다. 순간 유다가 일어나 소리를 버럭 질렀다.
"저런 아까운 일이 있나! 저 향유를 팔면 삼백 데나리온은 받을 수 있을 텐데!" 계산이 빠른 유다로서야 당연히 분노할 일이었다. "왜 이 비싼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지 않습니까?" 단단히 화가 난 목소리였다.
"이 여인이 하는 대로 그냥 두어라." 예수는 유다를 달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내 장례 준비를 위해 그것을 장만해 두었다고 생각하여라. 가난한 사람들은 항상 그대들과 함께 있을 것이나 내가 그대들과 언제까지나 함께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 내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이 여인이 행한 것을 전하여 기억토록 하라."
예수는 이 말로써 마리아의 행동이 염문으로 와전될 것을 막았고, 그와 함께 마리아를 남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줄 아는 여인으로 격상시켰다.
김남조 시인이 생각한 막달라 마리아
▲ 김남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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