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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물이야기] ④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피정의 집 ‘열두 성상’

건물에 부착한 국내 첫 성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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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흙 시멘트로 제작…작가 미상
2006년 이후 동(銅) 복사본으로 대치



 
▲ 1956년 제작한 원본 성상.
 
 
▲ 2006년 리모델링 후 동으로 복사 제작한 현재 성상.
 

서울 성북동에는 유난히 수도원이 많다. 글라렛 선교 수도회, 필리피 외방 선교회, 그리스도 왕 수녀회 등.

그 중에서도 한국 순교복자 성직수도회 피정의 집 ‘복자사랑’은 한눈에 봐도 가톨릭과 관련된 건물임을 알아볼 수 있다. 외벽에 부착된 열두 성상 때문이다. 고풍스러운 건물에 설치된 성상은 멀리서도 이목을 사로잡는다.

1956년 수도원 건물이 세워지면서부터 설치된 열두 성상의 주인공은 당시 복자품에 올랐던 79명의 순교자 중 조신철(가롤로), 유진길(아우구스티노), 정하상(바오로), 김대건(안드레아) 신부, 라우렌시오 앵베르 주교, 현석문(가롤로), 박희순(루치아), 김효임(골롬바), 베드로 모방 신부, 김효주(아녜스), 유대철(베드로), 샤스탕 야고보 신부 등이다.

흙시멘트를 재료로 한 열두 성상은 최찬정씨가 제작한 루르드 성모상을 중심으로 건물 3층 외벽에 아치 모양의 틀과 2층 베란다 기둥에 좌우대칭으로 돼 있었다. 성상은 2006년 피정의 집 리모델링을 하면서 50여 년 만에 건물 외벽에서 내려왔다. 아치지붕 덕분에 조각의 마모가 덜한 편이었지만 더 이상의 부식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현재 피정의 집에 부착돼 있는 작품들은 원 작품의 복사본이다. 동으로 본을 떠서 새롭게 제작된 성상은 찬조미술구조 이강섭씨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또한 건물 오른편에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면서 유대철 성인과 샤스탕 신부의 조각은 새롭게 설치하지는 않았다. 원본들은 수도회에서 수장하고 있으며 사진으로만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한국 최초로 건물에 부착된 한국 순교 성인상으로 교회역사 유물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한국 작가가 조각한 한국인의 모습으로써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성상의 작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단순하면서도 힘있는 표현이나 덩어리를 둥글게 처리한 것으로 보아 당시 고(故) 김세중(프란치스코) 선생의 지도 아래 서울대 미대 조소과 학생들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한국 순교복자 성직수도회는 성상을 비롯해 복자사랑 피정의 집 건물을 등록문화재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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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0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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