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한국인 최초 ''바티칸 해설가'' 자격증 취득한 윤유섭씨

바티칸박물관 관련 지식만 아닌 하느님 사랑 신비 전하는 해설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바티칸 박물관에서 안내를 하고 있는 윤유섭씨.
뒤에 보이는 건물이 성 베드로 대성당이다.
 
 
   "바티칸에 대해서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는지는 안 물어보십니까?"

 "우리는 가이드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해설가를 원합니다. 당신의 전공 분야와 경력은 이미 우리 박물관을 설명하는 데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봅니다."

 아! 윤유섭(비오, 51)씨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다. 바티칸박물관 측이 원한 `해설가`가 무엇인지 그제야 명확해졌다.

 한국인 최초로 `바티칸 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한 윤씨는 지난해 10월 바티칸박물관에서 해설가 면접을 봤다. 윤씨가 면접을 보는 동안 면접관은 윤씨에게 바티칸 지식에 관해서는 거의 물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면접이 끝날 즈음, 윤씨가 오히려 면접관에게 "왜 바티칸에 대해 안 물어보냐"고 되물었던 것이다.

 바티칸 해설가(Operatore Didattico)란 바티칸박물관이 선발한 바티칸박물관 전문 인솔자로, 바티칸박물관과 바티칸 정원, 성베드로 대성당 등을 방문한 관광객이나 순례객에게 바티칸을 설명해주는 이를 일컫는다. 특히 바티칸 정원은 바티칸 해설가만이 단체 관광객과 동행하며 설명할 수 있다.

 윤씨는 전자우편을 통한 인터뷰에서 "바티칸 해설가는 여느 인솔자와 달리,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어 바티칸박물관에 담긴 구원의 메시지를 전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바티칸 해설가는 인터넷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지식을 정리해주는 것이 아니라, 바티칸 곳곳에 서려 있는 역대 교황들 숨결과 하느님 사랑과 신비를 전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윤씨는 가톨릭 성지순례 전문 인솔자로 활동하면서 `어떻게 하면 바티칸을 일반 관광지와 다르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던 해묵은 숙제도 풀 수 있었다.

 현재 바티칸 해설가는 254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어 담당 해설가는 윤씨를 포함해 2명인데, 다른 한 명은 한국어가 가능한 이탈리아인이다. 바티칸 해설가가 되기 위해선 △이탈리아어 가능 △천주교 신자 △고고학ㆍ신학ㆍ미술사학 혹은 이에 준하는 학문 전공 등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

 윤씨는 1986년 가톨릭대 신학대를 졸업하고 교황청 우르바노대학에서 유학하며 성소의 길을 걸었기에, 해설가 자격을 갖추는 덴 무리가 없었다. 사제의 꿈을 접은 뒤에는 성지순례 전문여행사에 입사해 지금껏 여행과 성지순례 관련 일을 해온 경력이 해설가 선발에 도움이 됐다.

 윤씨는 "학창시절 공부했던 신학을 활용할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면서 "바티칸박물관에 담긴 영성을 전하는 해설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3-03-3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9

이사 49장 8절
은혜의 때에 내가 너에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