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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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5주년 현장 르포] 신앙의 기쁨 전하고 얻는 예수노상전교회

기쁜 소식 전하는 이들의 발걸음 어찌 이리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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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신자들에게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 있다. 전교(傳敎)다. 신앙이 독실한 이들도 전교의 `전`자만 꺼내도 "다른 건 다 괜찮은데 그것만은"이라며 손사래를 치거나 "천주교 신자가 어떻게 그런 걸 하냐"며 난색을 보인다.

 하지만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루카 4,31)라고 분명히 전하셨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에게도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 즉 전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아닐까.

 기쁜 소식으로 신앙의 기쁨을 얻고, 그 기쁨을 다시 이웃과 나누는 이들이 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발걸음을 따라가 봤다.


 
▲ 예수노상전교회 회원들. 2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은 서울 종로구 종각 일대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 "신앙의 기쁨, 전교로 이웃과 나눕시다."
예수노상전교회 회원들이 거리 전교에 앞서 서로 격려하고 있다.
 


 
▲ "예수님 믿고 행복합시다."
예수 노상전교회 한 회원이 지하도에서 행인에게 전교 책자를 건네고 있다.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하나요

 4월 28일 일요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종각역 2번 출구 앞. 노란색 조끼를 입고 노란색 표지의 전교 책자를 든 예수노상전교회 회원 30여 명이 모여 인사를 나누고 있다. 노상전교회는 2001년 설립한 서울대교구 인준 단체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9개 교구에서 23개 단체가 활동 중이다.

 이관희(필립보) 회장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주 일요일 종각 일대에서 노상 전교를 한다"며 "전교 책자를 만들어 행인들에게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힘 쏟고 있다"고 말했다.

 20~7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한 이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확실하다. 자신들이 느낀 신앙의 기쁨을 이웃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정광균(베다, 37, 서울 신내동본당) 부회장은 "교리교사 시절 한 중학생이 던진 `착하게 살면 되지, 왜 성당에 나오고 교리를 배워야 하냐`는 질문에 선득 답을 하지 못했었다"며 "세례 당시 주님 향한 뜨거운 마음이 식고, 신앙이 생활의 습관이 된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노상전교회를 만났다.

 회원으로부터 건네받은 `왜! 예수님을 꼭 믿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수첩만한 노란 책자에는 세례 때 배웠지만, 머리와 마음에서 잊혔던 것들이 담겨 있었다. 내 영혼이 죄에서 구원받고 영원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 주님을 따라야 한다는 가르침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길 수 있었다. 그는 "신앙의 기쁨을 되찾고 노상전교회 회원으로 활동하게 됐다"면서 "낯선 이에게 전교한다는 창피함에 선교 책자를 건네기도 힘들었지만, 내 뜻이 아닌 주님 뜻대로 이루어 달라는 말씀을 떠올리면 창피함은 금세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설명을 듣기 잠시, 회원들이 주님께 용기와 담대함을 청하는 자유 기도를 마치고 서로의 손을 높이 들어 손뼉 치듯 부딪친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셨던 "두려워하지 말고 복음을 선포하여라" (루카 12,2-9)라는 말씀처럼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군중 틈으로 사라졌다.
 
 #신앙의 기쁨

 보는 기자의 마음이 다 떨린다. 전교 책자를 건네는 손을 차가운 눈빛으로 외면하는 행인들의 모습에 어깨가 절로 움츠러들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회원들이 종각역 일대에 퍼져 "예수님 믿고 영원히 행복하세요"라고 웃으며 전교 책자를 건네지만 십중팔구는 그냥 지나쳐 버린다. 지하도 내에서 전교하던 이재훈(요한, 오류동본당, 78) 어르신은 "한 사람이라도 주님께 더 이끌어야 하는데 부끄러운 게 어디 있냐"며 "주님의 자녀로서 효도하는 마음으로 전교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 할아버지는 쉰이 넘어 신앙을 받아들였다. 자녀들이 다 성장해 부모 품을 떠났을 무렵, 직장에서 퇴직했다. 지금까지 삶의 목표로 쌓아온 인간적 가치가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상실감으로 고통받던 중 주님을 만났다. 가족들도 할아버지를 따라 세례를 받았다.

 이 할아버지와 대화를 나누기도 잠시, 역무원이 와서 "쓰레기만 생기니 여기서 이러면 안 된다"며 할아버지를 거리로 내몰았다. 다시 지하도 계단을 오르는 길에도 이 할아버지는 행인에게 선교책자를 건넸다. 고사리 손으로 책을 받아든 한 초등학생이 책을 펴고 "예수님이 누구냐"고 엄마에게 물었다.

 이화용(가브리엘, 63, 서울 우장산본당)씨 역시 신앙의 기쁨을 얻고 거리로 나왔다. 어릴 적 세



가톨릭평화신문  201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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