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가톨릭신문이 만난 사람] 하늘병원 조성연 원장

“선교는 살아있는 목적 … 말할 수 없는 기쁨 느껴”/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복음 선교 지향 둔 병원 운영
직원 절반이 신자 … 예비자교리 활발
서울대교구서 원목사제 파견·미사 봉헌
김연아 선수 입교에도 주요한 역할

‘하느님의 병원’ 만들기가 꿈
어머니 영향으로 말씀·기도 안에 성장
하느님 전하는 일에서 삶 의미 찾아
10년 내 ‘해외선교병원’ 건립 추진 계획
 

 
▲ 선교를 하며 삶의 목적을 찾는다는 조성연 원장은 앞으로도 해외선교병원 건립, 저소득층 환자 위한 복지 확대 등 ‘의술’을 통해 하느님을 전하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다.
(사진 조대형 기자 (michael@catimes.kr))
 
 
“환자는 하늘처럼 돌보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와 함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그래서 하느님께 봉헌하는 마음으로 ‘하늘병원’이란 이름을 짓게 되었죠.”

하늘병원 조성연(요셉·서울 장안동본당) 원장은 푸근한 체격만큼 푸짐한 미소로 취재진을 맞았다. 막 직원 미사 봉헌을 마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조 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스포츠의학의 선두주자’다. 그리고 그가 운영하는 ‘하늘병원’은 국내 최초의 스포츠의학 전문 병원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에게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김연아 선수) 주치의’, ‘리듬체조 국가대표(손연재 선수) 주치의’, ‘국가대표 선수단 팀닥터’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특히 김연아 선수와는 주치의로서 10여 년 동안 체력과 부상 치료를 책임 맡은 인연이 있다. 지난 2008년 ‘스텔라’ 라는 세례명으로 영세를 한 이면에는 조 원장과의 이런 연고가 큰 몫을 했다.

조 원장의 경력·이력과 함께 ‘하늘병원’은 교회 안에서 330여 명 직원 중 157명이 가톨릭신자라는 특별함으로 눈길을 끈다. 예비자교리가 상설화돼 영세자들이 계속 배출되고 있고, 성경모임도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서울대교구로부터 원목사제가 파견돼 매주 금요일과 주일에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인터뷰가 이뤄진 원장실 책상 주변에는 성모상을 비롯해서 예수 성심상, 김대건 성인상, 다미아노 십자가 등 다양한 성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가톨릭적인’ 원장실 분위기를 통해서도 ‘하늘병원’이 가진 뜻과 의미가 좀 더 깊게 다가오는 듯 했다.

하늘병원

조성연 원장은 현재 병원 맨 위층에 100여 명 정도 인원이 이용할 수 있는 장소를 조성 중이라고 했다. 미사와 기도 모임 등 전례 공간으로 쓰일 예정인데, 9월 중순 경 완공될 것 같다는 설명이었다.

직원 복음화율이 50 정도에 이르고 있는 배경이 궁금했다. 조 원장은 병원 설립을 결심했을 때부터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스포츠의학 공부를 마치고 2년 정도 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지다가 2002년 병원을 개업했는데, 당시 스포츠의학 개업의는 처음이었던 상황에서 병원 설립을 수없이 망설였죠. 그렇지만 무조건 하느님께 맡기고 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자신감 속에, 또 ‘병원을 열게 되면 내 병원이라고 생각지 말자’라는 마음을 가지면서 ‘선교 병원’으로서의 지향을 가지게 됐습니다.”

조 원장은 그 마음속의 ‘방향성’ 속에 병원을 시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교’ 실천이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그에 앞서 직원들의 겸손하고 조금씩 양보하는 환경이 먼저 자리하고 있었기에 가톨릭적인 환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병원을 설립하면서 복음 선교를 한 목적으로 두었던 만큼, 조 원장에게 매주 봉헌되는 미사와 함께 ‘예비자교리’, ‘성경공부’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성경공부는 조 원장의 모친 김종례(안나·서울 장안동본당) 여사가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열정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조 원장이 병원에서 예비자교리를 열게 된 것은 2006년경 무렵이다. 목이 불편해 병원에 내원했던 당시 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 담당 이승철 신부(서울 화곡2동본당 주임)가 흔쾌히 교리 수업을 맡으면서다. 이후 매년 두세 차례의 영세식이 열렸고 신자 직원들의 수는 늘어갔다.

“직원들과 환자들이 영세를 하는 날이 제일 기쁜 날입니다. 삶의 보람과 살아있는 의미를 찾는 거 같아요.”

조 원장은 최근에 영세를 했던 안나 할머니를 떠올렸다. 안나 할머니는 환자로 있으면서 교리를 배웠고, 영세한지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떴다. 이후 그 가족들이 조 원장을 찾아와 ‘영세를 통해 모친이 편안하게 삶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해주어 감사하다’고 얘기를 전해주었다. 조 원장은 그때 “신자로서 말할 수 없는 뿌듯함과 기쁨을 느꼈다”고 들려줬다.

선교, 삶의 이유

구교우 집안 출신 어머니로부터 모태 신앙을 물려받았던 조성연 원장은 어린 시절, 어머니의 구약 성경 이야기를 벗삼아 지냈을 만큼 일찍부터 ‘하느님’과 ‘기도’에 익숙했다.

“어머니와 함께 매일 저녁 함께 기도하는 습성이 지금까지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아침·저녁기도는 빼놓지 않습니다. 또 수녀회서 운영하는 초등학교를 다니며 삼종기도를 했던 것이 지금도 12시·6시면 예외없이 삼종기도를 바치는 습관으로 자리 잡았어요. 어머니의 조기 신앙 교육이 참 감사합니다.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의 중요한 역할이 된 것 같습니다.”

‘선교’에 대한 관심도 그런 배경에서 이어진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에게서 ‘영혼 구령’의 중요성을 자주 듣고 했던 조 원장, 그래서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교회로 이끄는 것이 ‘좋아하는 일’로 자리잡았다.

“언젠가 대부를 섰던 친구가 있는데, 영세식 때 무척 좋아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흐뭇했죠. 일상의 선행도 필요한 것이지만 복음을 모르는 이들에게 하느님을 전하는 선교가 정말 신자들이 해야 할 일 아닌가 싶어요. 좋은 것은 나누고 싶은 게 아닐까요. 그렇게 선교는 저의 살아있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그는 지금까지 인생에서 제일 잘



가톨릭신문  2013-08-1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30

1요한 5장 14절
우리가 무엇이든지 그분의 뜻에 따라 청하면 그분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