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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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떠나는 이스라엘 성지기행] 10. 갈릴래아

''하느님 나라의 복음'' 처음 선포된 ''생명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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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생명의 젓줄인 갈릴래아 호수는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풍요로움과 은혜로움을 상징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사진은 갈릴래아 호수 전경. 이창훈 기자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4-15)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마태 4,23).

 예수께서 기쁜 소식 `하늘 나라의 복음`을 처음으로 선포하셨던 생명의 땅 `갈릴래아`. 예수께서는 복음서에 기록된 대부분의 가르침과 기적을 이곳 갈릴래아에서 행하셨다. 제자들을 부르시고, 군중에게 참행복을 선언하고 여러 비유로 하느님 나라를 가르치셨다. 병자들을 치유하고 빵의 기적을 행하셨다. 부활하신 다음 사도 베드로에게 수위권을 주시고 제자들과 함께 식사하셨다.

 예수님의 갈릴래아 설교에 대해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예수께서는 하느님 나라, 곧 하느님에 대해 선포하신다. 그 하느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이며 세상과 역사 안에서 구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지금 벌써 행동하시는 하느님이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은 계시다, 그리고 하느님은 정말로 하느님이시라고 말씀하신다. 달리 말하면 그분은 세상의 고삐를 손에 쥐고 계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예수님의 메시지는 매우 간결하다. `하느님은 지금 행동하신다`"(「나자렛 예수」 1권, 111~112쪽 참고).
 


 ▨갈릴래아 지방

 1세기 유다계 로마 역사가인 요세푸스는 갈릴래아 지방 경계를 동쪽으로 요르단, 서쪽으로 아코와 카르멜산, 남쪽으로 사마리아와 베트셰안, 북쪽으로 비카 지역 일대라고 기록했다. 지금의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인근 북부 팔레스타인 지역이다.

 예수 시대 때 갈릴래아 호숫가 크고 작은 마을은 204개나 됐다. 예수의 주요 활동지로 성경을 통해 잘 알려진 카파르나움, 벳사이다, 겐네사렛, 티베리아스, 막달라, 타브가와 같은 어촌과 산중에 있는 코라진, 쿠르시 등이 갈릴래아 호숫가에 있던 마을이었다. 1세기 당시 가장 작은 마을도 1500여 명의 주민이 있었다 하니 예수 시대 갈릴래아 지방에는 대략 30여만 명이 거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갈릴래아는 원래 구약 가나안 사람 땅이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한 뒤 즈불룬ㆍ아세르ㆍ납탈리 지파 유다인들이 가나안 사람과 갈릴래아에서 어울려 살았다(판관 1,30-33). 이후 단 지파 유다인들도 갈릴래아에 정착했다.
 휴경지가 없을 만큼 비옥한 갈릴래아 지방은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마케도니아, 이집트, 시리아, 로마 등 열강의 지배를 받았다. 이런 이유로 유다인들은 `이민족들의 갈릴래아`(이사 8,23; 마태 4,15)라고 멸시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신생국가 이스라엘은 1948년부터 2년에 걸친 시리아와 레바논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갈릴래아 지방 전역을 차지했다.
 


 
▲ 배는 갈릴래아 사람이 그랬듯이 예수님의 주요 교통수단이었다.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갈릴래아 호수는 워낙 넓고 깊어 바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갈릴래아 호수

 예루살렘에서 북동쪽으로 160여㎞, 나자렛에서 30여㎞ 올라가면 갈릴래아 호수가 나온다. 갈릴래아 호수는 하프 모양의 유다인 전통 악기 `키네레트`를 닮았다 해서 히브리 사람들은 "얌 키네레트"라 불렀다. 이를 로마인들은 `갈릴래아`라 했고, 오늘날 영어로 `갈릴리`라 표현한다.

 또 마르코(1,16; 3,7)ㆍ마태오(4,18; 14, 25)는 `갈릴래아 바다`라 하고, 루카는 `겐네사렛 호수`(5,1), 요한은 `갈릴래아 바다``티베리아스 바다`(6,1)를 혼용해 표기하고 있다. 이는 바다와 호수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얌`으로 표기하는 히브리말을 헬라어로 옮기면서 생긴 혼선이다. 지중해 해수면보다 약 212m 낮은 갈릴래아 호수는 남북 길이21㎞, 동서 폭 12㎞, 둘레 52㎞, 넓이 170㎢, 깊이 49m로 호수라기보다 바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풍광도 수려하다. 3~4월이면 야생 양귀비가 호숫가를 주홍색 꽃빛으로 물들이고, 한여름에는 대추야자나무와 수초들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뽐낸다. 가을에는 황금 갈대의 고고함과 겨울에는 북풍의 성난 파고를 잠재우는 햇살의 넉넉함이 순례자들을 여유롭게 한다.

 갈릴래아 호숫물은 헤르몬 산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들어온 것으로 요르단 강을 따라 사해로 흘러들어간다. 갈릴래아 호수는 평화로운 주변 풍광과 달리 무척 변덕스럽다. 한낮에는 잔잔하다가도 일교차가 심한 날이나 기온이 내려가는 일몰 때는 풍랑이 거세진다. 호수 북동쪽에 자리잡은 골란고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푄현상을 일으켜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듯한 큰 파도를 만들어 낸다.

 예수께서는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랬듯이 주로 배를 타고 갈릴래아 호숫가를 두루 다니셨다. 배에 올라 앉아 호숫가에 있는 군중들에게 설교하셨고(마태 13,1), 배를 타고 외딴 곳으로 가서 기도하기도 했다(마르 6,32). 또 물 위를 걸으시기도 하고(마태 14, 22-33), 풍랑을 잠재우신 기적도 행하셨다(마르 4,35-41).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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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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