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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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황 단독 환담 유흥식 주교

순교자 삶·신앙 본받아 복음의 선교사로 살아가길
교황 “한국 방문 기적과도 같은 일”
“올바른 신앙생활 다짐하는 기회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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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흥식 주교는 “시복식과 교황 방한을 계기로 우리 개개인이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보다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순교자의 땅’에 모이는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한국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본받아 온 땅에서 복음의 ‘선교사’로서 살아가길 바라신다’며 ‘나도 지금 선교사로서 힘차게 살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난달 24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을 나눈 유흥식 주교는 교황이 밝힌 방한의 의미를 보다 직접적으로 한국교회 안팎에 전해줬다. 유 주교는 사목방문을 겸해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40여 분간 교황과 단독 환담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주관 교구의 교구장이자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유 주교는 이어 “8월 한국에서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교황님과 함께하는 장은 우리 모두가 이 시대의 ‘주님 공현’을 체험하는 장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도 밝혔다.

교황이 아시아 청년대회에 직접 참가하는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더욱이 프란치스코 교황으로서는 선출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특히 한국을 방문하게 돼, 그의 행보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유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방문은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일이므로 기적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평신도에 의해 복음이 전파돼 세워진 한국교회가 기적이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순교자들이 증거를 보이셨으니 또 다른 기적이라는 것도 강조하셨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환담에서 무엇보다 “순교자들은 삶과 신앙 일치의 최고봉을 이루신 분들”이라며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순교자들의 모범에 따라 선교사로서, 평화의 도구로서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유 주교도 “이러한 뜻을 바탕으로 교황님께서는 한국교회 하느님의 종 124위의 시복식을 한국에서 거행하도록 배려하고 직접 주례할 것을 결정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 주교는 “새로운 복자들을 모시게 된 한국교회가 이번 시복식과 교황 방한을 계기로 어떻게 변화하고, 우리 개개인은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보다 진지하게 성찰해야할 것”이라고 권했다.

환담 중에는 교황이 방한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에 관해서도 대화가 오갔다.

그동안 한국 주교단은 물론 정부도 교황 방한을 수차례 요청한 바 있다. 유 주교 또한 주교단의 일원으로 한국교회 전체가 힘을 모아 준비 중인 아시아 청년대회와 대회가 열리는 한국 및 관련 성지 등에 대해 소개하는 서한을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 주교와 이번에 나눈 대화에서 “주교님의 편지를 읽으면서 내가 한국에 가야한다고 말씀하시는 강한 소리를 내 마음에서 들었다”고 언급했다. 유 주교는 “또한 교황님께서는 ‘원래 없었던 계획을 정했으니, 모두 하느님의 뜻이고 성모님의 전구로 이뤄진 기적이라 믿는다’며 한국 방문이 기적과도 같은 일이고, 우리는 앞으로도 이러한 기적들을 계속 이뤄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유 주교는 이어 민족과 언어, 관습의 차이 뿐 아니라 소수 종교인으로서 대회 참가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 젊은이들을 배려하고 적극 초청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격려하기도 했다고.

“교황님께서는 젊은이 뿐 아니라 현대 모든 이들이 그릇된 시대의 조류를 거슬러 힘차게 나아갈 것을 요청하시고 있습니다. 교황님 방한을 계기로 보다 올바른 신앙생활을 다짐하고, 선교를 위해 기도하며, 사회 복음화와 남북 화해를 위해 순교자들의 전구를 빌며 모두 함께 기도하길 바랍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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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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