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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자살예방캠페인 ‘행복해져라!’] (4) 베르테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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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베르테르 효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 피아노 치는 로테, 괴로워하는 베르테르
 

 
▲ ▼ 커트 코베인 생전 모습
 

최근 언론들은 스포츠스타 조성민씨의 자살 이후 벌어진 일련의 자살사건에 대해 ‘베르테르 효과가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베르테르 효과’는 배우 장국영과 안재환, 이은주씨 등의 자살 후에 이어진 다른 이들의 자살에서 계속해서 언급되며 인터넷과 지면을 통해 회자됐지요.

1774년 괴테가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주인공 베르테르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결말로, 출간되자마자 많은 젊은이들의 모방자살을 부추기며 유행처럼 번져갔습니다.

200년 후인 1974년,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베르테르와 같이 유명한 사람의 자살을 모방해 죽음을 택한 것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명명했습니다. 존경했던 인물,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한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자살예방협회는 최근 ‘유명인 자살 이후 자살증가 효과’라는 통계를 발표하고 ▲이은주 씨(2005년 2월) 495명 ▲유니씨(2007년 1월) 513명 ▲정다빈씨(2007년 2월) 322.5명 ▲안재환씨(2008년 9월) 694명 ▲최진실씨(2008년 10월) 1,008명 등 개별 사례별로 자살증가 효과를 살펴봤습니다.

한 개인의 자살은 그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사회와 언론이 ‘베르테르 효과’에만 관심을 가져 모방자살이 아닌 경우에도 모방자살로 몰아가고, 모방자살이라 하더라도 자살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은 등한시한다는 점은 문제입니다.

또 유명인의 자살을 미화하고, 자살의 원인을 단순화하며, 자살방식을 세세하게 묘사하는 것은 베르테르 효과를 오히려 부추기는 무책임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정신보건사회복지사 서지영씨는 “개인이 자살로 가는 이유는 다양한데 섣부른 판단으로 원인을 규정하고 보도함으로써 유사한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자살을 문제 해결방안의 하나로 인식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며 “주변의 역할과 사회적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자살이 급증하면서 베르테르 효과가 계속해서 언급되는 가운데,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의 사례는 모방자살을 막는 사례로 주목할 만합니다.

미국 록그룹 너바나(Nirvana)의 리드싱어 커트 코베인이 자살한 직후, 그의 부인이 커트 코베인의 마약과 알코올 중독 등을 밝혀 사람들이 추종 자살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고 나선 것이지요. 이 밖에도 미국과 독일, 영국 등 대부분 선진국은 자살보도준칙을 마련해 보도를 자제하고 자살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접근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결국 다양한 원인을 가진 자살을 놓고 이에 대한 베르테르 효과의 여부를 논하기보다, 또 다른 자살을 막기 위한 예방적 차원의 작업이 더욱 중요한 과제라는 것입니다.

※문의 02-318-3079, www.3079.or.kr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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