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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문화] 자살예방은 우리의 사명입니다 ③펄떡이는 물고기처럼 마음에 활력을…(중·장년 자살예방)

패자부활전 가능한 사회구조 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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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숙 교수(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우리는 전에 없이 급변하는 시기에 살고 있다. 직장에서는 기업규모의 감축, 해고, 합병으로 인한 변혁, 부단한 기술혁신과 적응에 대한 요구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사라진 지 오래다. 무한 경쟁시대에 노동시장과 고용구조가 유연성을 강조함에 따라 비정규직 일자리가 증가하는 현 시점에서 국가의 경제성장률과 실업률, 자살률은 깊은 관련성을 보여준다.

 실제 우리나라 사회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40대 연령층이 자살 사망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사회적 근간을 흔드는 안타까운 현상이다. 이는 경제적 원인이 중요한 요인일 수 있으나 가족기능이나 정서적 사회적 지지망이 약화해 스트레스 무게가 그것을 이겨낼 수 없을 만큼 더욱 가중된 것일 수 있다.
 
 누구나 직장 또는 일 이외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으나 너무 널리 퍼져있는 보편적 현상이어서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의 부정적 효과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직장인 6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3가 업무과다, 조직 부적응 등 직업성 스트레스 때문에 직장을 그만둘 것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3명 중 1명은 심인성 질환을 경험하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 신체적, 정신적 소진(burn out)이 올 것이라고 응답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과 마음에 변화가 생긴다. 마음이 불안해지고, 안절부절못하게 되며 괜히 짜증이 나고 긴장이 된다. 이러한 불안감, 긴장감, 우울증, 집중력의 저하 등은 개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우울증이란 우울한 기분이 지속하는 정신건강 문제로서, 단순히 우울한 기분을 느낀다거나 흥미나 즐거움이 없는 정도를 넘어서 상당기간(최소한 2주 이상) 자신의 기분을 조절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우울증은 감기처럼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가장 흔한 정신과 문제 중의 하나로, 세계적으로 약 3억 4000만 명이 앓고 있다. 일생을 통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여성의 경우 4명당 1명, 남성은 10명당 1명으로 매우 높고 이는 모든 나이와 사회 계층에서 발병할 수 있지만 40~50대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다.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자존감이 낮아 자신을 스스로 하찮은 존재로 여기며 자신의 삶을 실패한 인생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자신은 누구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절망감, 무력감, 외로움, 분노, 죄책감이 극도에 달하면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때로는 삶에서 오는 외로움과 걱정을 술로 달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더 위험하며 술 취한 상태에서는 판단력이 흐려져 자살 때문인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우울증의 약 80~90는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반드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되찾을 수 있다.
 
 이러한 중ㆍ장년의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한두 번의 실패가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절망을 부르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라 패자부활전이 무한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국가 차원에서 사회안전망을 확보하고 직장에서 또는 퇴직 후에도 여러 가지 스트레스관리 상담 및 우울증 조기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고 훈련과 감사지수를 높이는 노력이 요구된다.

 종교적 네트워크를 통해 마음이 어려운 사람들이 느낌과 감정을 말로 표현함으로써 심리적 고통이 해소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관심을 둬야 한다. 그래서 인정받고 중요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자부심과 가치감을 갖게 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촉진제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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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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