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생명존중 첨단의료의 현장]-(1)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

백혈병 정복 선주주자로 '우뚝'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의료시장 개방 압력이 밀려오고 있다. 의료기관 영리법인화 정책과 함께 병원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의료환경은 병원들이 환자 치료를 외면하고 영리추구에 급급하게 되지 않을까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한편으로 무한 의료경쟁체제에서 가톨릭계 병원도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잖다. 이에 인간 생명을 존중하며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첨단 의료기술을 연구, 발전시켜나가는 가톨릭 병원들의 `생명존중 첨단의료 현장`을 찾아간다.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의 역사…국내 최고
질환별 전문 담당의 체제로 완치율 극대화


 # 사례1 = 가톨릭대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이종욱(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팀은 한 번 성공도 어렵다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세 차례나 실시한 끝에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를 살려냈다.
 두 살 터울 누나의 조혈모세포를 두 차례 이식받고도 치료에 실패한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 박모(25)씨에게 세 번째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도해 성공한 것. 3차 조혈모세포 이식까지 시도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고 성공한 사례 역시 보고된 적이 없다.

 # 사례2 =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김상봉(28)씨는 지난해 6월 성모병원 12층 혈액암 병동에서 퇴원 준비를 하면서 꿈만 같아 눈물을 흘렸다.
 혈액내과 조석구(루카) 교수는 실낱같은 희망조차 포기하지 않고 미국 골수은행(NMDP)에서 조직형이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공여자를 찾아 김씨를 살려냈다. 조 교수는 "회생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환자였지만 적극적으로 진료를 하면 완치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 생명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비극적 죽음에 단골로 등장하던 백혈병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불치병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백혈병은 곧 죽음`이란 등식은 이제 옛이야기가 됐다.
 불치병이던 백혈병 정복 중심에는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소장 민우성 교수)가 있다.
 국내 의료계는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의 역사는 곧 한국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의 역사`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분야에서 한 번도 하기 힘든 `한국 최초`의 기록 행진을 숱하게 이어왔기 때문.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성인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에 대한 조혈모세포 이식을 성공시킨 이후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1985년), 부자간 조직적합성항원(HLA) 일치 조혈모세포 이식ㆍ혈연간 조직적합성항원 불일치 조혈모세포 이식ㆍ비혈연간 조혈모세포 이식(1995년),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1997년) 등 수많은 `최초` 기록을 써왔다. 또 2005년 6월에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3000례 달성에 성공했다.
 연간 조혈모세포이식 건수도 260건 이상으로 단일 의료기관으로 아시아 1위, 세계 4위다. 완치율도 70~90로 국내 최고 수준이고, 의료진도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소장 민우성 교수를 필두로 이종욱ㆍ김동욱ㆍ조석구ㆍ민창기ㆍ이석ㆍ김희제ㆍ김유진ㆍ엄기성 교수 등 막강한 `실력자`들이 포진해 있다.
 민우성 교수는 "한 명의 교수가 하나의 혈액질환을 전담하는 `질환별 전문 담당의` 체제를 갖추고 각 질환별로 특성화된 진료를 시행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임상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할 수밖에 없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가 끊임없는 연구와 환자들에 대한 사랑, 생명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조혈모세포이식 후 면역거부 반응과 합병증을 줄이는 다양한 이식법을 개발해 국내 의료계에 보급하면서 혈액질환 완치율도 높아졌다.
 민 교수는 "혈액질환 생존율은 더욱 높이고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조혈모세포이식법을 백혈병 외에 다른 질환에도 적용하는 첨단 치료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장기이식 환자에게 미리 장기 제공자의 조혈모세포를 이식, 면역체계를 같게 만든 후 장기를 이식함으로써 면역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시행해 성공하기도 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내년 5월 개원하는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전,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 교수는 "우리 센터가 조혈모세포이식분야에서 아시아의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 가톨릭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의료진들이 난치성 혈액질환 정복을 다짐하고 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8-08-03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9

잠언 16장 7절
사람의 길이 주님 마음에 들면 원수들도 그와 화목하게 해 주신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