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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 첨단의료 현장] - (3)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토모테라피센터

"무통ㆍ무혈 암 치료 시대"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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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성모병원 의료진이 첨단 방사선 치료기 `토모테라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 사례 1 =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토모테라피센터. 간암환자 박 모씨가 침대에 편안하게 누운 채 원통형 터널처럼 생긴 기계로 서서히 들어가자 원통 외부에 장착된 방사선 조사장치가 원통을 따라 360도 회전하면서 암세포에 방사선을 쬔다.
 30분 뒤 기계 밖으로 나온 박씨. 열 번에 걸친 토모테라피(Tomotherapy) 암치료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박씨는 한 달 뒤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 결과 간암세포가 50 이상 줄었고, 14개월 후에는 종양이 모두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암 치료는 고통스럽다고만 생각했는데 토모테라피는 너무 편안했습니다.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박씨는 2005년 12월 간암 진단을 받고 색전술과 항암치료를 지속했지만 암 덩어리는 그대로였다. 항암제 부작용으로 신장까지 손상돼 더 이상 색전술과 항암치료가 어려워지자 박씨는 수소문 끝에 인천성모병원 토모테라피센터를 찾은 것이다.

 # 사례 2 = 3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주부 이연주(50)씨. 수술과 항암치료를 반복했지만 암은 사라지기는커녕 폐까지 번졌다.
 "더 이상 쓸 약이 없다고 하잖아요. 죽는 길 밖에 없구나. 밤낮을 울면서 살았죠."
 절망에 빠져있던 이씨는 친척 권유로 토모테라피라는 첨단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한 달 동안 열 차례 토모테라피 치료를 받은 후 암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이제는 재발 여부 확인을 위한 정기적 진단만 받고 있을 뿐이다.
 
 한국인에게 `암`은 곧 `죽음`과 같은 말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비극적 죽음에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매년 12만 명이 암에 걸리고 이중 6만5000명이 암으로 죽는다. 사망원인 1위도 바로 암이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인천성모병원(병원장 이학노 몬시뇰)이 지난 2005년 11월 `꿈의 방사선 암치료기`라고 불리는 토모테라피를 국내 최초로 도입, 암 치료에 적극 활용하면서 암 치료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토모테라피는 CT(컴퓨터단층촬영)로 촬영한 3차원 영상을 통해 암세포 크기와 위치, 주변 정상 조직 형태를 미리 확인한 후 방사선을 쬐어 암 조직을 제거하는 4세대 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다. 영상유도장치로 원하는 암 부위에만 정밀하게 방사선을 쪼여줌으로써 예민한 정상조직이나 중요 장기가 손상되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 기존 어떤 방사선 치료기보다 치료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
 특히 다른 치료법으로는 불가능했던 두경부암(얼굴과 구강, 혀에 생기는 암으로 얼굴이란 특성상 외과적으로 수술해 절제하기가 매우 어렵다), 척추종양, 재발한 암, 전이된 암은 물론 장기 뒤에 숨어있는 암을 제거하는데도 매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폐암의 경우 기존 방사선 치료로는 방사선 폐염이나 잔여 종양이 남는 부작용이 있었으나 토모테라피의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와 영상유도장치기능(IGRT)을 이용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또 기존에는 암 세포가 여러 부위에 흩어져 있거나 넓게 자리 잡은 경우 여러 번 나눠 치료해야 했지만 토모테라피는 동시에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 장치가 360도 회전하면서 방사선의 세기와 모양, 크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환자가 매우 편해졌다.
 토모테라피센터 소장 한치화 교수는 "토모테라피는 정상 조직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치료기간을 단축시키는데 가장 이상적인 맞춤형 방사선 치료기"라며 "암 환자들에게 한층 편안하고 고통 없는 치료로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좋은 치료 결과를 얻으려면 최고의 의료진이 바탕이 돼야 한다. 인천성모병원 토모테라피센터는 한치화(혈액종양내과)ㆍ계철승(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등 토모테라피의 기본 원리인 방사선 수술 치료 경험과 실력에서 최고 수준의 명의가 함께하기에 더 신뢰를 갖게 된다. 지난 5월 말 현재 치료 건수만 800회를 돌파할 정도로 독보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2006년 8월 도입한 초음파 암치료기 `하이프나이프`(Haifu-Knife)와 토모테라피를 동시에 갖추고 무통ㆍ무혈 암 치료 시대를 개척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은 2006년 11월 토모테라피 도입 1주년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2007년에는 췌장암, 간암, 전이암 등의 치료결과를 국제학술대회에 발표하는 등 경험을 널리 나누고 있다. 또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비가 다소 비싼 점을 감안, 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회사업과와 연계해 치료비 조정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수원에 있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병원장 차영미 수녀)도 지난해 6월 이 장비를 도입해 암 치료를 하고 있다. 문의 : 인천성모병원 토모테라피센터 032-528-6622, 6606. 성빈센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031-249-7560.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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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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