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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 첨단의료 현장]-(2)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새 생명의 빛 주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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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신장이식 수술 국내서 첫 성공
높은 의술로 장기이식 전문병원 `우뚝`



 
▲ 강남성모병원 외과 김동구 교수팀이 지난해 7월 `간 교환이식` 수술을 시행하는 장면.
 


신장이나 간, 심장, 폐 등 장기가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회복 불능의 장기를 건강한 다른 장기로 대체하는 장기이식 수술은 `현대의학의 꽃`으로 불리는 첨단 의술이다. 죽음의 문턱을 오가는 말기 간암ㆍ간경변 환자나 만성 신부전증 환자 등에게는 이식수술만이 거의 유일한 희망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1층에 있는 장기이식센터(소장 양철우 교수)는 센터 표어 `비타 노바`(VITA NOVA `새 생명`이란 뜻의 라틴어)처럼 죽음의 절벽에 서 있던 이들에게 새 생명의 빛을 안겨주는 현장이다.
 1969년 3월 성모병원(명동)에서 가톨릭대 이용각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함으로써 장기이식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이후 1980년 5월 강남성모병원이 개원하면서 장기이식팀을 이전,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바로 강남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다.
 수준 높은 의술과 풍부한 경험을 필요로 하는 장기이식 수술은 국내 대형 종합병원들이 경쟁적으로 육성하는 분야다. 그중에서도 강남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 병원으로 꼽힌다. 최근까지 국내 병원 중 세 번째로 많은 1650례가 넘는 신장이식 수술 실적을 기록했고, 간이식 분야에서도 1993년 6월 첫 간이식 수술을 시행한 이래 지난 4월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400례를 달성했다.
 소장 양철우 교수는 "이식 건수에서는 후발주자인 서울아산병원이나 세브란스병원에 못미치지만 이식 경험과 의료진 실력은 국내 최고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술 실적이 다소 뒤지는 것도 가톨릭 병원이라는 특성상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를 이식하는 `생체 이식`의 조건을 상당히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톨릭 의료윤리는 이웃 사랑의 숭고한 실천이라는 점에서 장기기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생체 이식의 경우, 장기 공여자의 건강에 위험을 미칠 우려가 없고 수혜자와 혈연관계로서 자발적 기증의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생명 존중과 공여자의 건강까지 배려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간이식 분야에서는 특히 1996년 5월 생체 부분 소아 간이식 성공, 2001년 3월 첫 신장ㆍ간장 동시 이식을 시행하는 등 고난도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김동구 교수팀이 두 환자에게 각각 상대방 가족의 간 일부를 기증받아 이식해 주는 간 교환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이는 축적된 이식 경험과 철저한 의료지원체계가 갖춰진 환경에서만 가능한 수술이다.<본보 2007년 8월 5일자 제931호 참조>
 최근 유영경ㆍ이상권 교수 등 간이식 전문의를 보강한 간이식팀은 통상 이식 후 1년 생존율이 90 이상인 간이식 생존율을 100까지 끌어올려 명실 공히 국내 간이식 중심센터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방병기ㆍ양철우 교수로 대표되는 신장내과팀 명성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심각한 급성거부반응 위험이 높아 일반적으로 이식수술이 어렵다고 판정되는 말기 신부전환자에 대한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또 15년 전부터 복강경을 이용해 복부를 완전히 절개하지 않고 공여자의 신장을 꺼내는 `최소 침습 신장 적출술`을 시행하고 있는데, 5~7cm 정도의 작은 절개로 수혈 위험이나 고통을 줄이고 회복기간을 단축시키며, 수술 후 흉터도 비키니 수영복 안에 감쪽같이 가려질 정도로 최소화해 환자들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강남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다른 병원에서 시도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에 꾸준히 도전해 왔다. 지난 2002년 세계 최초로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장기이식`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 이 수술법은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장기 공여자의 조혈모세포를 먼저 이식해 면역체계를 같게 만든 후 장기를 이식함으로써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장기이식 환자가 거부반응을 막으려 평생 먹어야 하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2005년에는 난제로 알려져온 소장이식 수술에서도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소장 이식은 거부반응이 강하고 감염 관리가 어려우며 이식 후 소장이 장운동에 따라서 계속 움직여야 하기에 기술적으로도 난관이 많아 장기이식 분야 중 발달이 늦은 분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수준 높은 의료기술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양철우 교수는 장기이식센터의 수준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로 팀워크를 꼽았다. 강남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한 번의 이식 수술을 위해 50여 명 교직원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인다. 소화기내과, 외과, 비뇨기과, 이식외과, 마취과를 비롯한 다수 임상과와 이식센터, 수술실, 사회사업팀, 약제팀 등 총14개의 부서 한 팀이 되어 평균 5~12시간 걸리는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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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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