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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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 첨단의료 현장]-(7)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센터

당신의 심장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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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ㆍ정확ㆍ전문성 갖춘 심장 지킴이
위급 환자 위한 365일 24시간 대기조
시설ㆍ장비 인프라 등 최고 진용 구축


 
▲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센터 의료진이 환자의 심장혈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례 = 경기도 수원에 사는 김병준(가명, 63)씨는 세수를 하다가 갑자기 심장마비 증상을 보이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가 급히 집 근처 대학병원으로 후송했다.
 병원에서 막힌 심장혈관을 뚫어주기 위해 관상동맥 확장술을 시도하려 하자 김씨 아내가 지방 병원은 믿을 수 없다며 환자를 서울 큰 병원으로 데려 가자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가족들은 응급처치만 받게 한 후 고속도로를 한시간 넘게 달려 환자를 서울의 대형종합병원으로 이송했다. 김씨는 수술을 받고 목숨은 건졌으나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흘러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가족들은 지방에 있는 대학병원이라도 충분히 치료를 받고 나을 수 있었는데 괜히 고집을 부리다 병을 더 악화시켜 버렸다며 한숨을 쉬었다.
 응급환자의 생사를 결정짓는 최소 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급성심근경색의 `골든타임`은 발병 초기 3시간 이내. 무조건 빠르면 빠를수록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고 치료 결과도 좋다. 이 시간을 넘기면 막힌 혈관을 뚫어 혈액을 재공급해도 이미 죽은 심장근육을 살리기는 힘들다. 이처럼 한두 시간 차이로 생명을 잃기도 하는 위급한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전문 의료진과 장비가 잘 갖춰진 가까운 병원에서 신속한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관건이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센터(센터장 김철민 순환기내과 교수)는 위급한 심장혈관질환 환자들 생명을 살리기 위한 신속하고 전문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심장 지킴이` 역할을 한다. 성빈센트병원은 경기 남부지역에 응급 심장질환자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병원이 드문 점을 감안해 지난 2003년 9월 전문 의료진과 최신 장비를 도입해 심장혈관센터를 개설했다. 다른 가톨릭대 부속병원에도 심장혈관센터가 개설돼 있지만 굳이 성빈센트병원을 찾아간 이유도 그런 까닭이다.
 심장질환을 다루는 의사는 골든타임과 싸움을 벌여야 한다. 환자가 아무리 빨리 병원에 도착했어도 의료진의 신속, 정확한 진단과 수술이 보장되지 않으면 환자 생명을 담보할 수 없다.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센터 문건웅(순환기내과) 교수는 "환자 도착 후 60분 이내에 응급처치가 가능하다"며 "일반적으로 90분 이내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 미국 등 의료선진국보다 뛰어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숙련된 시술 전문의 2명과 간호사 2명, 의료기사 2명으로 구성된 당직 시술팀이 365일 24시간 상시 대기체계를 갖추고 있다. 의료진은 개인생활이 따로 없다. 한밤중이나 새벽에도 언제라도 응급시술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마치 5분 대기조처럼 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의료진 전원이 병원 인근 30분 이내 거리에 거주하고 있는 점도 신속하고 체계화된 진료를 가능하게 한다.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 장비 인프라와 함께 심장혈관질환 권위자 30여명으로 서울 대형종합병원에 못지않은 진용을 구축하고 있다. 뛰어난 실력으로 환자가 많이 몰리는 것으로 유명한 센터장 김철민 교수를 필두로 유기동, 문건웅 교수 등 순환기내과 교수진은 관상동맥촬영술 연간 1000례, 관상동맥중재술 500례 이상 시행한다.
 조규도, 조덕곤, 조민섭 교수 등 흉부외과 교수진도 관상동맥우회로술을 비롯해 심장판막수술, 선천성심장병수술, 대동맥 박리증 수술, 심장이식수술까지 모든 고난도 수술이 가능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순환기내과와 흉부외과의 상호 유기적인 협진시스템을 갖추고 심혈관중재술과 관상동맥우회술이 모두 가능한 것도 이 병원의 강점이다. 환자에 따라 약물이나 중재술로 치료하면 순환기내과, 개심수술이 필요하면 흉부외과에서 담당한다.
 심혈관중재술은 사타구니의 동맥을 통해 `카테터`라고 불리는 관을 심장의 관상동맥까지 삽입한 후 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관상동맥이 좁아진 부위가 여러 군데이거나 심하게 막혀 심혈관중재술로 근본적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가슴 부위를 열어 관상동맥의 막힌 부위를 우회해 피가 흐를 수 있도록 기존의 손상된 혈관 대신 새 혈관을 만들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여러 부속병원 심장혈관센터와 유기적 연계 체제를 갖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 및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심장혈관센터에서 만난 흉부외과 조민섭(미카엘) 교수는 "회복 가능성이 1 미만이라도 최선을 다해 치료하는 것이 의사"라고 말했다. 뻔해 보이는 이 말은 생명과 직결되는 심장을 다루는 의사가 실천하기 쉽지 않은 말이다. 그러나 5시간이 넘는 큰 수술을 막 마치고 나왔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활력이 넘쳐보이던 조 교수의 모습에서 자신이 말한 의사의 길을 몸소 실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서영호 기자 amut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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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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