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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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 첨단의료 현장] (16)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토모테라피센터

360도 회전하며 암세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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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방사선 치료 `토모테라피` … 암정복 절대 강자
종양 크기, 모양, 수 상관없이 한 번에 암 덩어리 치료


 
▲ 성빈센트병원 의료진이 첨단 방사선 치료기 `토모테라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 사례1 = 37살 유방암 환자 김정진(가명)씨의 수술 현장. 여느 수술실과 달리 메스가 보이지 않는다.
 김씨가 침대에 편안하게 누운 채 원통형 터널처럼 생긴 기계로 서서히 들어가자 원통 외부에 장착된 방사선 조사장치가 원통을 따라 360도 회전하면서 암세포에 방사선을 쬔다.
 30분 뒤 기계 밖으로 나온 김씨. 뇌와 간에 전이된 암 덩어리를 도려내는 큰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부위는 깨끗하다. 수술 후 고통이나 특별한 부작용도 없다.
 일 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김씨는 모 병원에서 오른쪽 유방을 절제하고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반복했다. 그러나 암은 이미 뇌와 간으로 번지기 시작한 상태였다. 뇌 부위에 3곳, 간에도 2곳에 전이된 암세포가 발견됐다.
 절망에 빠져있던 김씨는 의사 권유로 수원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토모테라피라는 첨단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15일 동안 토모테라피 방사선 치료후 퇴원한 김씨는 뇌와 간의 암세포가 모두 사라졌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면서 일상생활을 하게 됐다.
 
 # 사례2 = 57살 주부 최모씨는 3년 전 폐암 진단을 받았다. 당시 뇌와 주변 연부조직까지 전이돼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항암주사를 맞고 뇌와 가슴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했다.
 병세가 다소 호전되는 듯 했으나 몇 달 전 어지러움과 구토, 옆구리 통증이 극심해 검사를 받아보니 뇌와 갈비뼈에 새로운 암세포가 전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는 이번에도 방사선 치료가 유일한 방법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이미 수차례 한계 용량에 가까운 방사선 치료를 받아 기존 방법을 쓸 경우 주변 정상 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되고 부작용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
 "죽는 길 밖에 없잖아요. 사형선고 받았구나. 밤낮을 울면서 살았죠."
 의사는 성빈센트병원에서 토모테라피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한 달 동안 열 차례 토모테라피 치료를 받은 뒤 최씨 몸 안에서 암이 사라졌고, 이제는 정기적으로 진단만 받으면서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혹시 재발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즐겁게 살아요. 새로운 인생을 사는 거니까요…."
 
 방사선요법은 수술로 암 덩어리를 잘라내는 절제술, 항암제를 사용하는 항암요법과 함께 암을 없애는데 사용하는 3대 무기 중 하나. 하지만 효과만큼 부작용도 만만치 않아 차선의 방법 또는 보조치료법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첨단 방사선 장비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암 정복을 위한 절대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여러 부위에 생긴 암 덩어리를 한 번에 치료하고, 원하는 암 부위에만 정확하게 방사선을 쪼임으로써 기존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토모테라피(Tomotherapy)`가 대표적.

정밀하고 정확한 치료
 방사선 치료기에 CT나 MRI의 영상장치 기능을 추가해 얻은 3차원 영상으로 암 덩어리의 위치와 크기, 주변 정상 조직의 형태를 정밀하게 그려낸 뒤 원하는 암부위에만 방사선을 정밀하게 쪼일 할 수 있어 더욱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다.
 또 모든 방향에서 방사선을 쪼이는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세기의 조절이 가능한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 영상을 보며 치료하는 영상유도장치기능(IGRT) 등 기존 방사선 암 치료기의 장점을 하나로 집약한 첨단 장비로 평가 받는다.

수준 높은 의료진과 첨단 장비
 가톨릭대 방사선종양학과 김성환 교수는 "종양 크기와 모양, 수에 관계없이 여러 군데 흩어져 있는 암 덩어리를 한번에 치료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다발성 암 치료(암이 여러 군데에 흩어져 있는 경우)와 재발된 암, 두경부암(얼굴과 구강, 혀에 생기는 암으로 얼굴이란 특성상 외과적으로 수술해 절제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 뇌 및 척수, 골수이식 분야 등에서 치료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암 환자 증가추세로 볼 때 성빈센트병원 토모테라피센터는 국내 종양학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좋은 치료 결과를 얻으려면 최고 의료진이 바탕이 돼야 한다. 성빈센트병원 토모테라피센터는 김훈교ㆍ심병용(종양내과)교수, 김성환ㆍ김수지(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등 토모테라피의 기본 원리인 방사선 수술 치료 경험과 실력에서 수준 높은 의료진이 함께하기에 신뢰를 갖게 된다.
 토모테라피센터 의료진들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 토모테라피 도입으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는 사실에 자긍심을 갖고 지역 최고의 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문의:031-249-7560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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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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