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기획특집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낙태 시술하는 의사 되고 싶지 않다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 낙태 근절 선포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송열섭(가운데 왼쪽)ㆍ박정우(오른쪽) 신부와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 회원들이 1일 낙태 근절 운동 선포식에서 낙태 근절에 앞장설 것을 선서하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낙태를 뿌리뽑고자 병원 문을 박차고 나왔다.

 젊은 산부인과 의사 670여 명으로 구성된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이하 진오비)은 1일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회관 동아홀에서 낙태 근절 운동 선포식을 갖고, 산모를 구하는 것 이외의 낙태 시술은 일체 중단할 것을 결의했다. 낙태 시술의 당사자인 산부인과 의사들이 낙태 근절을 위해 단체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오비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낙태 대부분은 현행법상 모두 불법이며, 생명경시 풍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은 범국가적으로 즉각 시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오비는 "그동안 의료현장에서 환자들 요구에 응해 낙태시술을 해온 것을 뼈저리게 반성하며, 오늘을 기해 불법 낙태시술을 전면 중단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언한다"면서 국민들의 이해와 동참을 요청했다.

 진오비는 `국민 여러분, 낙태하지 맙시다`는 제목의 별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낙태는 산부인과 의사뿐만 아니라 산모와 일반 국민, 정부와 언론기관, 종교단체, 여성계 등 사회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할 때 근절할 수 있다"며 임산부에게는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낙태 시술을 요구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또 국민들에게는 미혼모 아기나 장애를 가진 아기라고 해서 일반 아기들과 다르게 보지 말 것을, 정부측에는 "지금까지 낙태 근절과 관련한 캠페인을 단 한 차례도 벌인 적이 없다"며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일을 소홀히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진오비는 "더 이상 정상적 진료만으로는 병원 유지가 어려워 낙태 시술을 할 수밖에 없는 산부인과 의사는 되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낙태보다 출산이 득이 되는 사회, 어떤 임신도 소중한 생명으로 보호하고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생명존중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진오비는 12월 31일까지 대국민 호소문을 배포하고 매주 일요일 거리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동료 산부인과의 참여를 호소하는 호소문과 포스터, 스티커를 배포할 예정이다. 또 각 병원과 사회 단체에는 낙태시술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대통령께는 탄원서를 발송하고, 질의서 회신 내용은 낙태근절운동본부(가칭) 누리집(www.antidc.org)에 게재할 방침이다.

 진오비는 내년 1월 1일부터 낙태 병원 제보를 받는 광고를 게재한 뒤 낙태 병원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내고, 낙태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에는 낙태 병원에 대한 사법조치를 촉구할 계획이다.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송열섭(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총무) 신부는 "종교계와 아무런 연계 없이 산부인과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낙태 근절에 나선 것이 참으로 놀랍다"며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준 진오비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9-11-0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5. 19

필리 4장 1절
그러므로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형제 여러분, 나의 기쁨이며 화관인 여러분, 이렇게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