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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문화] 포르노: 정신적 쓰나미

생명의 보금자리 짓밟는 포르노, 그 위험성 알리고 예방 앞장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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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수 신부(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병을 앓고 있다. 바로 포르노 중독이다. 이는 일반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병을 통해 우리 각자의 삶과 가정, 자녀들 삶, 심지어는 교회까지 무너져가고 있다.

가장 파탄의 원인 

   우리는 이 문제를 주로 젊은이들 문제로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갈수록 아이들이 이 병에 빠지고 최근들어서는 여성들이 급속도로 포르노에 중독돼 간다고 한다. 생명운동을 하면서 낙태나 안락사 또는 배아줄기세포 등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지만 어쩌면 생명운동의 또 하나의 주요 관심이 돼야 할 부분은 바로 포
르노에 대한 교육과 예방일 것이다.

 이 시점까지 오기에는 인터넷 역할이 가장 컸다. 인터넷 때문에 전과 달리 성인용품점에 가거나 성인 영화관에 들어가야 하는 수고와 부끄러움을 더 이상 무릅쓰지 않아도 된다. 인간의 성적 욕구와 포르노 사업에 따르는 막대한 수익 때문에, 지금 우리 상황은 마치 병적 비만의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스스로가 식욕을 절제하지 못하고 끝없이 먹어대는, 그런 것에 비견될 수 있기에 해결책 찾기가 쉽지 않다.

 포르노에 한 번 중독되면 풀려 나오기가 참 힘들다. 그 중독성은 마약보다 더 심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요즘은 아이들이 평균 9살 때쯤 노골적인 포르노 내용을 접한다고 한다. 한 번 보면 거의 바로 그 노예가 된다. 포르노는 곧 자위 중독으로 이끌게 되고, 그러다 보면 청소년들은 여러가지 정서적 문제를 만나게 된다. 부모들과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되고 대인관계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포르노 중독이 청소년들만의 문제인 것은 아니다. 미국 켄사스 교구의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4 남성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포르노 내용을 보고, 미사에 꾸준히 나오는 신자들 중에도 10 정도가 중독돼 있는 것으로 나왔다.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포르노도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강도가 높아져야 욕구를 채울 수 있다. 지난해 9월에 `대중매체 안의 윤리`라는 뉴욕의 한 비영리 단체는 `성인 포르노가 어떻게 어린이들의 성적 착취에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 성인 포르노를 보다가 양이 차지 않아 많은 이가 아동 포르노를 보게 된다고 한다. 즉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강도 높고 변태적 내용들을 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포르노 중독은 많은 경우 가정파탄의 이유가 된다고 한다. 지난해 3월 5일자 호주 시드니의 `모닝 헤럴드`지는 부부간 갈등이 남성의 포르노 중독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포르노가 성범죄의 온상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생명의 문화에 역행

 이런 세계적 추세는 우리나라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인터넷 강국으로 유명하다. 또 여러 성범죄들이 보도되고 있고 가끔은 초등학생들 문제도 일어나고 있으니 문제는 심각한 것이다.

 왜 포르노가 생명과 관계가 있는가? 바로 포르노가 성(sex)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고 성은 생명의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성이 사랑의 꽃이라면 생명은 사랑의 열매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를 사랑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행위가 바로 성행위인 것이다. 모든 것을 내어놓기에 한 사람에게만 줄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내놓는 것은 바로 진정한 사랑의 속성인 것이다. 부부가 서로를 아낌없이 사랑하고 서로에게 아낌없이 줄 때 하느님께서 그 사랑의 열매로 생명을 주시는 것이다.

 포르노는 이 아름다운 생명의 보금자리를 마구 짓밟으며 그저 놀이 기구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생명은 진정한 사랑, 즉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에서 태어나야 한다. 하느님 모상대로 만들어진 우리는 진정한 사랑을 할 때 그분을 닮는다. 그렇기에 그런 사랑에서 태어난 생명이 아름답고 소중하며 고귀한 것이다.

 포르노는 상대방을 내 사랑의 대상자로 보지 못하고 쾌락의 도구로 보게 한다. 서로를 진정으로 또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 생명의 원천이다. 그런데 포르노로 인해 우리 사회는 서로를 성적으로 도구화시키면서 생명의 문화를 역행하는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교회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먼저 포르노의 현실과 위험성에 대해 신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또 신자들이 지속적으로 신심 깊은 성사생활을 통해 항상 은총 안에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울러 신자들은 힘을 모아 우리 사회에서 이 병이 없어질 수 있도록 현실적 방안을 모색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끝으로 포르노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면 거기에 나오는 여성 또한 그 누구의 딸이며 자매라는 것을, 그래서 우리로부터 존중 받아야 하고 사랑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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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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